연말을 맞이해 향초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향초는 집 안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휴식과 힐링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어 부담 없는 시즌 선물로 인기지만, 향초에 사용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함부로 주고 받지 마세요
시중에 판매되는 향초의 상당수는 파라핀 왁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파라핀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연소 시 미량의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은 장시간 흡입할 경우 두통, 어지럼증,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향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합성 향료 역시 주의 대상이다. 일부 합성 향료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눈·코·목의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태울 경우 공기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향초를 사용할 때 향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천연 원료 비중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소이왁스(콩기름), 비즈왁스(밀랍) 등 천연 왁스를 사용한 향초는 연소 시 그을음과 유해물질 발생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 역시 납이 포함되지 않은 면 심지나 목재 심지를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 라벨에 원료와 제조 과정이 명확히 표시돼 있는지, KC 인증 등 안전 관련 정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올바른 향초 사용 방법
사용 방법 역시 중요하다. 향초는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서 짧은 시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잠들기 전 장시간 켜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을 끈 뒤에도 남아 있는 향 성분이 실내에 머물 수 있어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향초는 '힐링 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실내 오염원이 될 수 있다"라며 "연말연초 선물로 향초를 고를 때는 디자인이나 향뿐 아니라 성분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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