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76.4%)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진단된 환자 대비 치료 성공 가능성이 2.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결핵 환자 3명 중 1명은 무증상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1071명의 결핵 환자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결핵 환자 중 32.7%가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증상 결핵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증상 결핵은 진단 시 4주 이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주요 증상인 기침,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와 객담, 객혈, 호흡곤란 등 10개 결핵 관련 증상이 모두 없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결핵 환자는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에 비해 연령이 낮고, 저체중 비율이 낮았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건강검진을 통한 진단 비율은 무증상 환자의 경우 46.0%인 반면 증상이 있는 환자는 5.3%에 불과했다.
◆무증상 결핵, 치료 성공률 86.3%…증상 환자보다 10%p 높아
무증상 결핵 환자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 76.4%보다 약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결핵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된 환자에 비해 치료 성공 가능성이 약 2.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무증상 결핵 환자는 1년 내 치료 완료 가능성도 더 높았다.
◆증상 유무 아닌 선별 전략의 중요성 입증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한 ‘결핵 코호트 연구 I’ 과제로, 가톨릭대학교 민진수·김형우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RJ Open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무증상 결핵이 재발 없는 치료 성공과 유의하게 연관됨을 다기관 코호트 자료를 통해 입증했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증상 결핵 환자의 치료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해 증상 유무가 아닌 새로운 결핵 선별 전략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2026년 전향적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 본격 추진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6년부터 전향적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며 “국내 무증상 결핵 환자의 규모와 특성, 임상 경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국가 결핵 관리 정책에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무증상 결핵 관리 전략 및 결핵 조기 발견 정책을 검토하는 데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무증상 결핵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입증해 건강검진을 통한 흉부 엑스선 검사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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