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주택 시장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주택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을 팔겠다는 매도 의사는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내년 초 주택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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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9%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 결과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주된 이유는 시세 차익보다는 ‘실거주’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매입 사유를 묻는 질문에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을 꼽은 응답자가 46.6%로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22.7%)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7.4%)이나 ‘임대 수익 목적’(2.9%)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해,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매입 희망 가격대는 ‘3억 원 이하’(31.9%)와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38.9%)가 가장 많았다. 6억 원 이하 구간 응답이 전체의 70.8%를 차지해 중저가 주택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는 16.8%, ‘9억 원 초과’는 약 12%로 집계됐다.
매수 시점 역시 내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5.7%가 내년 1분기를, 18.3%가 2분기를 매수 적기로 꼽아 전체의 64%가 상반기 내에 주택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매수를 완료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30.1%의 응답자들은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시장 공급 측면인 매도 의사는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1년 이내에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6.2%로, 지난 2025년 상반기 당시 54.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집주인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 시점을 늦추는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들 중 11.5%는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 10.7%는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라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내년 주택 시장에서는 매수자의 조기 매수 움직임과 매도자의 관망 기조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경우 매물이 시장에 충분히 나오지 않아 거래량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주택 시장의 흐름은 금리 변화와 정부의 대출 규제 수준에 따라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협의가 어느 선에서 이뤄지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26년 주택시장은 단일한 전망보다는 대내외 환경 변화와 함께 관심 지역의 수급 구조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장에 가깝다”며 “전국 평균 흐름보다 각 지역의 여건과 개인의 주거 목적, 자금 상황에 따라 체감되는 시장 모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조건에 대한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금리와 환율, 대출 규제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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