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그늘' 10년간 분만 병원 34% 급감...의원급은 절반으로 줄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저출산의 그늘' 10년간 분만 병원 34% 급감...의원급은 절반으로 줄어

메디먼트뉴스 2025-12-28 21:26:53 신고

3줄요약

 

[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정부가 저출산과 인구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 의료기관은 지난 10년 사이 급격히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원급 산부인과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출산 인프라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요양기관은 총 445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675개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만에 34.1%가 감소한 수치다.

가장 심각한 곳은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2014년 376개에 달했던 분만 가능 의원은 지난해 178개로 줄어들며 52.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동네 산부인과 두 곳 중 한 곳이 분만실 문을 닫은 셈이다. 의료계는 기록적인 저출생 현상과 더불어 낮은 수가 체계, 의료사고 분쟁에 대한 부담 등이 겹치면서 산부인과가 더 이상 분만 업무를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지역별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작년 말 기준 분만 가능 기관이 가장 적은 시도는 광주, 울산, 세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지역은 각각 7개의 분만 병원만이 남은 상태다. 특히 광주의 경우 2014년 21개였던 기관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의료기관 종별을 통틀어 감소 폭이 컸던 지역은 대구로, 10년 전보다 50%가 줄어들었다. 대전(-48.4%)과 전북(-41.2%)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도는 감소율을 기록하며 지방의 출산 인프라 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세종시는 2014년 2개에서 지난해 7개로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분만 기관이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이 분만 기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임신부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의원급 기관이 사라지는 것은 출산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저출산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필수 의료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