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법원 출석 당시 착용한 고가 명품 의상이 뜻밖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심문을 받은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구속 사유로 명시했습니다. 황씨가 2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온 점과 동일 범죄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황하나는 짙은 카키색 롱패딩으로 전신을 감싸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그가 착용한 롱패딩은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릭 오웬스(Rick Owens)' 제품으로 추정되며, 국내 판매가는 300만 원에서 400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릭 오웬스는 1994년 미국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브랜드로, 가수 지드래곤과 해외 아티스트 칸예 웨스트 등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황씨는 영장심사 과정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으며 지인들에게 투약해 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한 "최근 캄보디아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귀국을 결심했다"고 자진 귀국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씨와 함께 아이 및 아이의 아버지도 함께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하나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 한 지인의 집에서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게 주사기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망에 포착된 황씨는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했고, 이후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도피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2024년 5월부터 인터폴에 청색 수배를 요청하고 황씨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최근 황씨 측이 변호인을 통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자, 경찰은 지난 24일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에서 국적기에 탑승한 황씨를 체포했습니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배경과 과거 그룹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과의 연인 관계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그는 2015년 박유천 등과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0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이 황씨의 세 번째 구속으로, 출소 이후에도 마약 관련 범죄를 반복하며 법망을 피해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비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도피 중 캄보디아에서 호화 생활을 해온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황씨는 출소 후 제주도에서 부친과 캠핑카 생활을 하며 근황을 공개한 바 있으며, 수감 중에는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플랫폼에 '2045(어느 별 DNA)'라는 제목의 웹툰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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