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셀럽들의 데일리 룩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일명 ‘회추’, 회색 추리닝으로 통하는 회색 스웨트 셔츠와 스웨트팬츠입니다. 더 이상 집 근처 마실 갈 때 입는 옷이나 운동복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데일리 유니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IMAXtree
특히 올해는 회색 추리닝을 비롯해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스웨트 팬츠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 분위기입니다. 완벽한 스타일링보다 움직임과 편안함에 우선순위를 둔 흐름이 본격화된 것인데요. 헤일리 비버, 카이아 거버처럼 크롭 톱으로 복근을 드러낸 채 무심하게 마트를 오가는 모습은 이제 하나의 스타일 레퍼런스가 됐죠. 힘을 준 듯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쿨해 보이는 방식입니다.
IMAXtree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웰니스 라이프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어요. 그린 주스나 비타민 스무디를 들고 하루를 시작하며, 언제든 가볍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옷차림을 선택하는 것. 몸을 조이지 않는 스웨트 팬츠는 이런 라이프 스타일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아이템입니다. ‘편안함’이 곧 스타일이 되는 순간, 회색 추리닝의 활용도는 자연스럽게 최고점에 도달했어요.
@katarinabluu
에스파 카리나의 스타일링은 회색 추리닝의 매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블랙 탱크 톱에 그레이 스웨트 팬츠와 후드 톱을 더한 조합. 골반에 걸쳐 입는 로우 웨이스트 실루엣은 1990년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패리스 힐튼으로 대표되는 Y2K 무드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걸치거나 두르거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는 회색 추리닝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핫 걸’ 룩.
@anniesymoon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회색 추리닝을 소화했네요. 워싱 디테일이 들어간 스웨트 셋업에 퍼 디테일의 문부츠를 매치해 힙한 바이브를 극대화했죠. 이 룩의 핵심은 장식이 아니라 소재와 핏. 포인트 컬러나 드라마틱한 실루엣이 없는 만큼, 애니처럼 1~2사이즈 여유 있는 오버사이즈를 선택하는 게 관건입니다. 부츠에 바지를 넣어 입고 싶다면, 두꺼운 아이템 대신 몸에 부드럽게 감기는 얇은 소재의 스웨트 팬츠가 훨씬 세련된 결과를 만듭니다.
@skuukzky
@skuukzky
스니커즈와 함께한 회색 추리닝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수지의 여행 룩을 참고해볼 만해요. 둥근 실루엣이 살아 있는 도톰한 스웨트 팬츠에 경량 패딩, 개성 있는 비니를 더해 포근한 데일리 룩을 완성했죠. 수지가 선택한 멜란지 그레이처럼 밝은 톤의 스웨트 팬츠는 함께 매치한 아이템의 디테일을 돋보이게 해주는 훌륭한 서포터 역할을 합니다.
@lavieenbluu
@lavieenbluu
박규영의 회색 추리닝 룩에는 또 다른 포인트가 숨어 있어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스웨트 팬츠에 큼지막한 프린트 니트 톱을 매치했지만 전혀 과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죠. 그건 바로 톤 온 톤 스타일링. 그린 니트 톱과 같은 계열의 브라 톱, 채도가 비슷한 그레이 스웨트 팬츠를 선택해 컬러는 다르지만 하나의 팔레트처럼 통일감을 연출했어요. 여기에 화려한 프린트 양말로 작은 면적의 포인트를 더해 계절의 키워드를 놓치지 않는 센스도 인상적입니다.
IMAXtree
회색 추리닝 스타일링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꾸미지 않으면서도 허술해 보이지 않는 것. 소재, 핏, 톤의 균형을 잘 맞춘다면 회색 추리닝은 손이 자주 가는 아이템이자 가장 스타일리시한 선택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회색 추리닝은 ‘편해서 입는 옷’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데일리 아이템인 셈이죠.
관련기사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