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하고 수산물시장 사기수법 고발했더니... 이런 일 겪고 있습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얼굴 공개하고 수산물시장 사기수법 고발했더니... 이런 일 겪고 있습니다”

위키트리 2025-12-27 22:16:00 신고

3줄요약
'저울치기 폭로하자 돌아온건 상인의 협박,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란 제목으로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

"제발 킹크랩 영상 좀 그만 올려라. 네가 해양수산부 장관이냐. 힘든 상인들 그만 괴롭혀라. 너 밉보는 사람들 많다.“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가 26일 올린 영상은 한 통의 협박성 메시지로 시작됐다. 7년간 수산시장을 누비며 130만 구독자를 모은 그가 킹크랩 저울 속임수를 폭로하자 일부 상인으로부터 날아온 항의였다.

김지민은 최근 킹크랩 판매 과정에서 벌어지는 '물치기'와 '저울치기' 수법을 공개했다. 물치기란 수산물을 물에 담가 무게를 늘리는 방식이고, 저울치기는 바구니 무게를 포함해 계산하거나 저울을 조작하는 행위다. 그는 실험을 통해 킹크랩에 물을 먹이면 60~120g, 바구니를 이용하면 최대 500g에서 1kg까지 무게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정도 속임수가 적지 않은 금액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킹크랩 가격이 kg당 10만원일 때 100g만 늘려도 1만원, 200g이면 2만원이 더 붙는다. 하루 열 마리만 팔아도 10만~20만원의 부당이득이 생긴다. 그는 "1톤을 사다가 소비하면 얼마겠냐"며 "100~200g이라 해도 무게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일부 상인이 반발했다. "킹크랩 한 마리 팔아도 몇 푼 남지 않는다", "수조 유지비, 인건비도 생각하라", "상인들이 피해를 엄청나게 입는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심지어 "너 밉보는 사람이 많다"는 협박성 메시지까지 받았다.

김지민은 이런 반응에 대해 "양심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면 이런 영상이 기분 나쁠 이유가 하등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요즘 장사하기 힘들다는 것과 킹크랩 물치기·저울치기 수법을 통해 얼마나 속이는지는 무슨 상관이냐"며 "돼지고기, 소고기도 중량 따지면서 먹는데 수산물이라고 다르냐"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렉카 유튜버'(타인을 비난하거나 폭로하는 콘텐츠를 주로 만드는 유튜버)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주일에 두 번 업로드하는데 주로 수산물 상식, 먹는 방법, 손질법을 소개한다"며 "어쩌다 한 번씩 제보를 받아 불공정 행위를 소개하는 것을 가지고 렉카라고 하면, 이 세상에 렉카 유튜버가 얼마나 많으냐"고 반문했다.

'저울치기 폭로하자 돌아온건 상인의 협박,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란 제목으로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

그는 7년간 가족과 함께 수산시장을 다니며 좋은 면을 부각하려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수산시장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이 수산시장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좋은 면만 부각하려고 노력해왔다"며 "가족 얼굴을 다 공개해가면서 딸, 아내와 함께 수산시장을 다니며 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킹크랩 적정량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그가 "2kg짜리 킹크랩 한 마리면 남녀 커플이 먹기에 충분하다"고 했더니 "3kg짜리를 남자 세 명이 먹었는데 양이 적었다"는 반론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평균적인 몸무게를 가진 성인 남녀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라며 "수율이 80% 정도 되는 킹크랩이라면 2kg으로 성인 두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저울치기나 물치기를 당해 중량 미달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지민은 수산시장뿐 아니라 고급 식당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내부 고발 사례를 공개했다. 18년 차 일식 요리사라는 한 제보자는 "강남 하이엔드 오마카세에서 냉동을 생물이라 속이고, 저렴한 눈다랑어를 참치 뱃살이라 속이며, 초밥용 냉동 새우를 생물 새우인 것처럼 말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지민은 "100% 정직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정도는 지켜야 한다"며 "수산시장 카르텔이 존재하고, 한 집이 여러 점포를 독점 형식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점포에 갑질을 하거나 공급가를 올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떳떳하게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상호와 주소를 알려달라"며 "직접 찾아가 고충을 듣고 홍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진상 손님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도 제보해달라"며 "소비자뿐 아니라 양심적인 상인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