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가에서 2026년 코스피 지수가 5000은 물론이고 6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정부 주도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의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경우 1000선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연초 첫 거래일 1월 2일 2398.9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2월 26일 종가 기준 4129.68까지 오르며 연중 7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3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221.87을 경신하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입증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와 주주환원 강화를 골자로 한 정책 환경이 지수의 상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6년 코스피 예상 범위는 대체로 4100선에서 최대 5400선까지 전망했다.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4000~5500 수준"이라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승과 함께 향후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동반 확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 도입, AI 기술주 투자 사이클이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피의 예상 변동 구간을 4600~5089선으로 보고 있다"라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장기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년에도 강세 나타날 것
특히 대표적인 유명 해외 투자은행 JP모건에서도 코스피가 강세 국면에서는 6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봐 이목을 끌었다.
JP모건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아시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기본적으로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은 매우 크다"라며 "아직 한국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 상승폭은 기본 5000선을 제시하며 강세장에 돌입했을 때는 6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꼽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과 AI 수요 확대가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를 근거로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종도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산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장기 수혜주로 언급됐다.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꼽혔으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