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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지인 2명에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 수사망을 피해 태국으로 출국했던 황 씨는 이후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경찰이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 조치까지 했지만 황 씨의 도피 생활은 이어졌고, 최근 돌연 귀국 의사를 밝힌 뒤 지난 24일 오전 한국행 비행기에서 체포됐다.
황 씨는 지난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필로폰을 투약하지 않았고 지인에게 투약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은 마음에 귀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함께 머물던 아이와 아이 아버지도 전날 오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싶다고 밝힌 황 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입국과 동시에 황 씨에 대한 마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도피 과정에서 저지른 또 다른 위법 행위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의 전 연인으로 화제가 된 황 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고,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2019년 11월 구치소에서 나와서는 “과거에 제가 한 행동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계속 반성하며 살 거고 앞으로 바르게 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황 씨의 마약 투약 혐의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남편과 지인이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졌다.
당시 황 씨의 변호인은 결심공판에서 “남편의 석연찮은 죽음과 친구의 자살, ‘바티칸 킹덤’(국내 최대 마약 유통책으로 알려진 인물)과 무리하게 연결 짓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있었다”며 “피고인이 (대중에게) 비호감이고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최후 진술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다”라며 “한때 진심으로 사랑한 남편과 (극단적 선택을 해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지인이 진심으로 안타깝고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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