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진우 기자]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이 8년간의 미국 이민 생활을 뒤로하고 현지 생활 포기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올리버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인 아내와 미국 이민 8년 차인 현재, 미국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다 고향인 텍사스로 건너가 가정을 꾸렸던 그는 미국이 강대국이라 경제적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며 결별을 결심한 현실적인 이유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문제는 감당하기 힘든 세금과 유지비였다. 올리버쌤은 내년부터 재산세로만 약 1,156만 원을 내야 하며, 주택 보험비 637만 원을 포함해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연간 약 1,800만 원의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는 자연재해가 잦아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관련 비용이 매년 15%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 경제적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토로했다.
무너져가는 공교육과 기후 위기 역시 떠날 결심을 굳히게 한 요인이었다. 올리버쌤은 미국의 공립학교 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전문 자격이 없는 일반인들이 교사를 대체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여름철 40도가 넘는 폭염과 과거 전력난으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했던 기후 재난 상황을 언급하며, 아이를 키우기에 안전하지 않은 인프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무엇보다 올리버쌤 부부를 절망하게 한 것은 비상식적인 의료 시스템이었다. 내년부터 월 약 376만 원의 의료 보험료를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필요한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는 현실을 폭로했다. 올리버쌤의 아내는 지인이 췌장암 증상을 호소하며 정밀 검사를 요청했음에도 주치의가 소금을 먹고 쉬라는 진단을 내려 결국 암 말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된 충격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한 달에 400만 원에 가까운 보험료를 내면서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꼈다며, 이곳은 아프면 소모품처럼 취급받는 곳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주거비, 공교육 붕괴, 그리고 부조리한 의료 체계가 실제 거주자에게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전한 이번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이민 생활의 이면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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