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손흥민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2025년 축구계 기적으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5일(한국시간) “올 한 해 축구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들”이라고 선정한 8가지 사건 중에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도 있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한 토트넘.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캡틴’으로서 팀의 우승에 일조한 손흥민 역시 주목받았다. 이유인즉슨 그간 무관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드디어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 이적 초반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고전했지만, 2년 차 시즌부터 반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식전 47경기 21골 7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수위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후부터는 승승장구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해리 케인과 더불어 ‘DESK 라인’이라 불린 특급 공격진 일원이 되어 골문을 사냥했다. ‘에이스’로 거듭난 손흥민은 10년간 173골 101도움을 기록, 골잡이다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화려한 개인 기록과 달리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관에 지친 에릭센과 알리, 케인은 모두 팀을 떠났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 토트넘의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월 UEL 결승전에서 만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오른 것. 당시 손흥민은 부상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상황, 후반전 교체 출전했고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자신의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손흥민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이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최근 작별식을 위해 런던에 방문했던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항상 뭔가 하나가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완벽해 보이는데도 말이다. 어릴 때 완벽한 조각을 찾으려고 했듯이 항상 마지막 조각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 자랑스러운 팀월들과 함께 그 기쁨을 온전히 누렸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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