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배기 시스템 제작기에 이어 이번에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피규어 제작 과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3D 프린터를 구입한 가장 큰 목적이 운영 중인 센터의 마스코트를 직접 굿즈로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기계적인 설계는 조금 자신이 있지만, 캐릭터 디자인 같은 미술적인 영역은 영 소질이 없어 늘 외주에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AI 기술의 발전 덕분에 저 같은 '디자인 똥손'도 도움을 받아 직접 피규어를 제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긴말 필요 없이 최종 결과물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다시피 꽤 그럴싸한 마스코트 피규어가 탄생했습니다. AI가 디자인하고 모델링한 것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다듬어서 출력한 결과물입니다.
1. AI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다
가장 먼저 디자인 장벽을 넘기 위해 이미지 생성 AI 툴(나노 바나나 프로)의 힘을 빌렸습니다. 기존 센터 로고와 마스코트 사진, 그리고 제가 원하는 피규어 스타일을 프롬프트로 상세하게 요청했습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수없이 수정하고 재생성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건졌습니다. 이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면, 측면, 후면 등 다양한 각도의 이미지도 추가로 생성했습니다.
2. 2D 이미지를 3D 모델로 변환하다
생성된 이미지를 바로 3D 모델링 AI에 넣으면 원근감이나 텍스처 때문에 인식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AI 툴을 활용해 솔리드 형태처럼 단순하고 명확하게 변환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이미지를 3D 모델링 AI(텐센트 훈위안)에 업로드하여 3D 모델 생성을 요청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지만, 손가락 개수가 안 맞거나 의상 경계가 모호한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3. 첫 출력과 좌절, 그리고 모델링 수정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을 선택하여 뱀부랩 스튜디오에서 통으로 출력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원래는 사포질하고 도색하려고 했으나, 직접 사포질을 해보니 PLA 후가공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굿즈로 양산하기엔 비효율적이라 판단하여, 후가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델링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비전공자라 어렵지만 무료 3D 툴인 '블렌더'를 2-3일정도 독학하며, 모델을 색상별로 파팅(분할)하고 지저분한 부분은 안쪽으로 숨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4. 최종 출력 및 완성
이번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0.2mm 노즐로 교체하고 출력했습니다.
예상대로 적층 결이 거의 보이지 않고, 출력 품질이 좋지 않은 면들은 모두 접합부나 안쪽으로 숨겨져서 별도의 후가공 없이 순간접착제로 조립만 하면 끝이었습니다.
비전공에 40대의 손과 머리가 굳어지는 나이라 처음해보는 블렌더로 편집부터 출력까지 글에선 다루진 않았지만, 일주일간 수도없이 출력과 공차조정 등
삽질 끝에 완성한 결과물이라 전문가가 보기엔 허접하겠지만 나름 흡족하고 무척 맘에들어 고객님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고있는데
여성분들께서 매우 귀엽다고 해주셔서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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