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추위가 발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공급을 줄이면서 발바닥 통증 질환인 족저근막염이나 중족통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혈액순환이 악화되면 염증 물질 배출이 느려지고, 특히 겨울철 즐겨 신는 방한 신발과 부츠는 근육과 인대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을 가로막아 회복이 더뎌진다.
또 대부분의 털신은 바닥이 평평하고 쿠션감이 거의 없어 걸을 때 발바닥으로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돼 발에 무리가 된다. 아울러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활동만 하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걷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평소보다 발의 피로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발에는 26개 뼈, 32개 근육과 힘줄, 107개 인대가 얽혀 있다.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는 곳으로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신발이나 양말에 감춰져 있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고 문제가 생겨도 방치하는 일이 많다.
발 진환은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중족통증과 족저근막염이 대표적이다.
중족통은 발바닥 앞쪽, 즉 발가락이 시작되는 뼈 마디 부근에 발생하는 통증을 뜻한다. 주로 앞발바닥이 타는 듯하거나 모래알, 돌멩이를 밟고 있는 느낌이 특징이다. 또 발가락 끝이 저리거나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기쿠치 마모루 일본 준텐도대 의학부 부속 준텐도의원 족부센터 객원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 앞부분의 지방이 서서히 줄어 얇아지면 걸을 때 충격이 중족골에 영향을 줘 통증이 생긴다"면서 "달리기나 점프를 동반하는 운동을 하면 지방이 점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다리 변형도 영향을 미친다. 발은 발목과 발가락뼈를 연결하는 '가로 아치', 발뒤꿈치를 기점으로 엄지발가락 쪽을 연결하는 '안쪽 세로 아치', 뒤꿈치를 기점으로 새끼발가락 쪽을 연결하는 평평한 '바깥쪽 세로 아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세 개의 아치 구조가 무너지면 발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족통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발볼이 넓고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 무리한 자세나 동작을 가급적 삼가고 아치를 지탱하는 깔창을 사용하면 발바닥 압력을 분산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강하게 나타날 때는 아이스팩으로 식히거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uperbeststock-shutterstock.com
반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막인 족저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평소보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배구·농구처럼 점프가 많은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또 쿠션이 없는 플랫슈즈, 하이힐, 바닥이 딱딱한 구두를 신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과체중으로 인해 발에 가해지는 하중이 크거나 평발 또는 아치가 너무 높은 요족인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고 근막의 탄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을 유연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염증 악화를 막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통증과 염증이 매우 심한 급성 족저근막염 환자는 염증을 키울 수 있기에 전문의에게 진료 받아 정확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1.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 뒤 발가락을 바깥쪽으로 젖힌다. 이 자세를 유지한 채 손으로 족저근막 부위를 10~15초 문질러준다. 하루에 50~75회를 나눠 실시한다.
2. 벽을 마주 보고 서서 아픈 발을 뒤로 뻗고 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벽을 민다.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어야 하며, 이 동작은 근막의 긴장을 낮춰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