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연간 수출입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무역 체계 속에서 베트남 경제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잇단 자연재해 속에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국제 통합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통신은 베트남 세관국 통계를 인용해 2025년 베트남의 연간 수출입 총액이 약 9,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수치로, 수입은 4,494억1,000만 달러(18% 증가), 수출은 4,705억9,000만 달러(15.9%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로 베트남은 세계에서 수출입 규모가 가장 큰 25개 경제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World Trade Organization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세계 수출 21위, 수입 20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계단, 12계단 상승한 것이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10년 연속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무역 흑자 규모는 약 2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무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2025년 FDI 기업의 수출입 총액은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 약 6,6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이는 전체 수출입의 72%를 차지한다. 수출입 증가분의 99%가 FDI 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의 수출입 규모는 약 2,570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베트남은 현재 23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최대 무역 파트너는 중국으로, 양국 간 교역액은 약 2,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약 1,700억 달러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 두 국가가 베트남 전체 수출입의 약 46%를 차지하며, 전체 증가분의 62%를 견인했다.
응우옌 반 수 베트남 세관국 국장은 12월 25일 열린 표창식에서 “2025년은 세계 및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컸고, 베트남 역시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생산과 경제 활동에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출입 9,000억 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성과는 베트남이 고도로 개방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통합된 경제체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과 세계 무역에서 베트남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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