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8일 트럼프와 회담'…종전안 논의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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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28일 트럼프와 회담'…종전안 논의 어떻게 될까?

BBC News 코리아 2025-12-27 12:55: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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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동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도널드 트럼프
EPA/Shutterstock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 구상과, 미국이 제안하는 별도의 안보 보장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한 고위 관리는 이 계획이 러시아가 미국과 협의 중인 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협상과 관련해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해 왔지만, 러시아가 병력을 철수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27일 밤 키이우에서는 폭발음이 들렸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새로운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며, 수도 키이우 시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약 75%, 인접한 루한스크주의 약 99%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통틀어 돈바스로 불린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의 안보 보장을 확보하려 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장악하지 못한 돈바스 지역 일부에 대해 비무장 '자유경제지대'를 설정하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협상안이 "90% 정도 완성됐다"며 "남은 과제는 모든 것을 100% 준비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도 허비하지 않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위급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새해 전에 많은 사안이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내가 승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의 관계는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도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과도 곧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폴리티코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며칠 안에 자신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고위 보좌진들은 지난 주말 러시아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플로리다에서 회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미국 당국자들과 전화로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최근 상황 전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평화 구상을 둘러싼 논의를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6일 러시아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 12월 25일은 우리가 해법에 진정으로 가까워졌던 분기점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최종적인 도약을 이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우리의 노력과 상대 측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플로리다 방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 도시 하르키우 시장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함께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Reuters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함께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2월 백악관에서 열린 첫 회담이 고성이 오가는 충돌로 끝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다만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가장 최근의 회동은 훨씬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번 정상급 회담 계획이 공식 확인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인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협상가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약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힌 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며, 통화를 "정말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실상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해 양측이 병력을 배치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분쟁 지역의 법적 귀속 문제를 당장 결론짓지 않고도 타협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최대 40㎞까지 병력을 후방으로 물려 경제지대를 조성할 경우, 러시아 역시 돈바스에 있는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의 점령 지역에서 같은 수준으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마련한 28개 조항의 초안에 대해 여러 가지 수정을 관철시켰다. 해당 초안은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에게, 주말에 플로리다에서 열릴 협의가 미국의 안보 보장 방안과 별도의 경제 협정을 포함한 여러 문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쟁점이며,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향후 처리 문제 역시 난제로 남아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백악관은 러시아군이 현재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나눠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이 통제하거나 제한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크림반도 지역이 강조돼 있다.
BBC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이 통제하거나 제한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

러시아는 수정된 미국의 평화 구상 가운데 여러 조항, 특히 영토와 관련된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대변인은 "특히 서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국가들이 지금까지 이뤄진 외교적 진전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전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해당 지역을 장악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으며, 전쟁 종식 방식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거부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수정된 최신안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처음 유출된 28개 조항의 초안 이후 처음으로 제시된 구체적인 계획이다.

새 제안에는 러시아가 다시 침공할 경우 동맹국들이 군사 지원에 나서도록 규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제5조를 본뜬 안보 보장 방안이 미국과 유럽에 의해 제공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번 합의안은 우크라이나 군 병력을 80만 명 규모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는 감축을 요구해온 러시아 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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