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판소리가 오늘의 예술로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해온 소리꾼 정은혜가 '2025 KBS 국악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은혜는 일곱 살에 판소리를 시작해 최승희 명창에게 판소리 네 바탕을 사사했고,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송순섭 명창에게 적벽가를 배우며 다섯 바탕을 모두 완성했다. 이후 총 열두 차례의 완창 공연을 통해 소리꾼으로서의 내공을 쌓아왔다.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정은혜는 전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판소리를 기반으로 창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전통의 형식을 지키는 동시에 동시대 무대 언어로 확장해온 점이 이번 대상 선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은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올해 27년간 가르침을 준 스승 최승희 명창과 가까운 벗을 떠나보냈다”며 “그분들께서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격려해 주는 귀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공로상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이영희 명인에게 돌아갔다. 이영희 명인은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의 맥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12년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지내며 국악계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무형유산 전승을 위해 자신이 거주하던 집을 포함해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으며,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국악대상에서는 가악상 이윤진, 민요상 장효선, 관악상 송경근, 현악상 연지은, 연희상 허창열, 작곡상 이고운, 무용상 서정숙, 단체상 연희컴퍼니 유희가 각각 수상했다.
'2025 KBS 국악대상' 시상식은 27일 낮 12시 30분 KBS1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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