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과 관련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의 70만원 상당 호텔 오찬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원 상당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국정원에 근무 중인 아들의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 등을 거론하며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의 대응은 뻔뻔하다”며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는 표현으로 불편한 심기만 드러낼 뿐, 의혹의 본질에 대한 해명이나 공개 사과, 거취 표명 등 정치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본질은 보좌진과의 갈등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권한이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직무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받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추가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김병기 의원이 국회 정보위 간사일 때 아들은 국정원에 경력 채용됐고, 김병기 배우자는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들 뽑으라고 청탁했다”며 “김병기가 지시해 아들의 국정원 직무까지 보좌진이 대신해 줬다. 의원직 사퇴는 당연하고, 감옥 갈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직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직조차 내려놓지 않겠다는 모습”이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에 취하면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다는 사실을 역사는 늘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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