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아내 호텔서 잔혹 살해한 러시아 전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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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아내 호텔서 잔혹 살해한 러시아 전남편

이데일리 2025-12-27 10:2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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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5성급 호텔에서 20대 항공 승무원이 전남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직후 본국으로 도주한 전남편은 체포되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제안했으나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전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알베르트 모건. (출처=더 선)


27일 외신 및 현지 수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두바이 보코 보닝턴 호텔 객실에서 러시아 국적의 승무원 아나스타시아(25·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에 의해 발견된 현장은 참혹했다. 수사 당국 조사 결과 피해자의 시신에서는 목과 상체, 팔다리 등 최소 15차례 이상의 자상이 확인됐으며 현장에는 다량의 혈흔이 남아있었다.

현지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러시아 국적의 전남편 알베르트 모건(41)을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모건은 범행 직후 두바이를 떠나 러시아로 도피했으나, 경찰이 확보한 호텔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이동 동선을 토대로 신원이 특정됐다. 결국 그는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 중이던 현지 수사기관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조사 결과 모건의 범행 동기는 삐뚤어진 집착과 의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 소속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아나스타시아와 2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한 모건은 이혼 후에도 전 아내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왔다. 특히 그는 전 아내가 상류층을 상대로 성 접대를 하는 이른바 ‘VIP 콜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과정도 치밀했다. 모건은 아나스타시아 몰래 두바이까지 따라간 뒤, 그녀가 묵는 호텔에 투숙객으로 위장해 잠입했다. 이후 호텔 세탁실에서 가운을 몰래 훔쳐 입고 호텔 직원인 척 접근해 피해자의 객실 문을 열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건은 초기 조사에서 “원래는 얼굴에 초록색 페인트를 끼얹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 모욕을 줄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객실 안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준비했던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판단이다.

모건의 과거 이력도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는 과거 가정폭력 전과뿐만 아니라 마약 범죄로 약 7년간 복역한 전력이 있으며, 출소 후 이름을 개명하며 신분을 세탁한 사실도 확인됐다.

체포된 모건은 러시아 법정에서 형사 처벌을 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입대해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강력범죄자가 군에 입대할 경우 형 집행을 유예하거나 사면해 주는 제도가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의 잔혹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모건의 참전 요청을 전격 기각했다.

현재 이 사건은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수사 당국의 공조 아래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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