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12월의 설렘을 담아낸 트와이스 사나의 홀리데이 룩은 고전적인 윈터 아이템을 현대적인 세련미로 재해석한 스타일링의 정수를 보여준다. 화려하게 빛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빈티지한 레드 픽업트럭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코디네이션은 화려한 장식물 사이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명확한 실루엣과 텍스처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번 스타일링은 단순한 계절감을 넘어 소재의 중량감과 패턴의 리듬감을 활용해 인물의 우아한 무드를 극대화하는 이미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인 룩의 핵심은 에스닉한 무드와 모던한 감성이 공존하는 자카드 패턴의 가디건이다. 그레이와 브라운이 오묘하게 믹스된 멜란지 컬러 베이스에 화이트와 블랙의 기하학적 패턴이 반복되는 이 아우터는 겨울철 전형적인 포근함을 시각화한다. 특히 어깨선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드롭 숄더 라인은 체형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소매 끝단과 밑단의 탄탄한 시보리 처리가 실루엣의 무너짐을 방지해 정돈된 아웃핏을 완성한다. 니트 특유의 벌키한 질감은 이너로 매치한 블랙 시어 소재의 블라우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소재의 입체감을 더한다. 가벼운 소재와 무거운 소재의 레이어링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윈터 룩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하는 고도의 스타일링 기법이다.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액세서리 활용법은 이번 코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자칫 부피감이 커 보일 수 있는 오버사이즈 니트 가디건 위에 볼드한 실버 콘초 벨트를 매치하여 허리선을 명확히 짚어주었다. 이는 상체의 볼륨감은 유지하면서도 허리 아래로 이어지는 라인을 슬림하게 연출해 전체적인 비율을 시각적으로 보정하는 효과를 준다. 벨트의 메탈릭한 광택은 가디건의 매트한 질감 사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하이라이트 역할을 수행하며,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컨트리풍 룩에 세련된 시티 무드를 주입한다. 이러한 벨티드 스타일링은 체형 보정과 동시에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용적인 연출법으로 제안된다.[[IMG2]]
하의와 이너는 올 블랙으로 통일하여 외부 아우터의 패턴이 가진 화려함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전략을 선택했다. 블랙 시어 블라우스는 네크라인을 따라 섬세한 디테일이 가미되어 얼굴 주변의 화사함을 더해주며, 이는 사나의 정갈한 헤어 스타일링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반 묶음 형태로 연출된 웨이브 헤어는 가디건의 패턴과 벨트의 곡선미와 궤를 같이하며 전체적인 스타일의 통일성을 높인다. 귀걸이 역시 벨트의 실버 톤과 맞춘 드롭 형태를 선택해 얼굴형을 보완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유지한다.
컬러 밸런스 측면에서도 이번 룩은 완벽한 계산 아래 놓여 있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적인 레드와 골드 조명 사이에서 무채색 계열과 뉴트럴 톤의 의상을 선택한 것은 배경과의 시각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탁월한 선택이다. 픽업트럭의 강렬한 레드와 트리의 골드 광원이 인물의 따뜻한 피부 톤과 브라운 헤어 컬러를 자연스럽게 강조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명도와 채도의 적절한 대비를 활용해 공간과 의상이 하나의 화보처럼 어우러지게 만드는 시각 전략의 일환이다.
마무리 단계에서 이번 스타일은 랄프 로렌(Ralph Lauren)과의 협업 관계 속에서 구축된 '올드 머니' 감성의 정점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아이템을 자유자재로 믹스매치하여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사나의 스타일 포지셔닝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헤리티지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룬다. 이는 최근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콰이어트 럭셔리 트렌드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화려한 로고 없이도 소재와 패턴, 실루엣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계절적 특수성을 반영하면서도 개인의 체형적 장점을 극대화한 이번 홀리데이 룩은 겨울철 데일리 코디에 영감을 주는 세련된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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