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7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약 7% 급등한 수준이다.
은값은 올해만 160%가 넘는 가격 상승을 나타내며 지난 1980년 ‘은 파동’ 당시 가격(48.7달러)을 45년 만에 경신했다. 같은 기간 금값이 약 7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은값 상승 배경에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긴장 고조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배네수엘라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은 가격이 역대급 기록은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광산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귀금속 채굴업체 호크칠드 마이닝과 쿠어 마이닝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관련 옵션 거래량은 지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와 삼성금거래소는 현재 실버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국금거래소의 경우 실버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문에서 수령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린다는 공지를 내걸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기간 진행된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했을 때 은값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메탈스 금속전략가는 “2026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거래량이 적은 연말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연말 차익실현 관련 일부 위험이 존재하지만, 상승 추세는 강하게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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