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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서 부장판사는 심문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황씨가 해외 체류 중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병 확보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 국적기 내에서 황씨를 체포했다.
황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예상치 못한 귀국 동기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황씨는 법정에서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며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기르기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난 24일 황씨가 귀국할 당시 현장에는 갓 태어난 아기와 아이의 친부로 알려진 남성이 동행했다.
자수 동기로 ‘모성애’를 내세우면서도 마약 투약 혐의 자체는 전면 부인했다. 황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으며, 지인에게 투약을 권유하거나 직접 주사해 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황씨의 도주 전력과 증거 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구속 결정을 내렸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지인 집에서 지인 2명에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수사가 시작되자 황씨는 태국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 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황씨는 과거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의 전 연인으로 알려졌으나, 반복되는 마약 투약으로 수차례 처벌받았다. 2015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8월을 복역하고 2022년 출소했다.
경찰은 구속된 황씨를 상대로 국내 마약 유통 경로와 공급책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캄보디아에서의 행적과 밀입국 경위, 해외 체류 당시의 추가적인 불법 행위 여부 등도 상세히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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