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떠나보낸 뒤 맞이한 리더십의 공백이 심각한 위기로 번지고 있다.
새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감정 조절 실패와 무책임한 태도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손흥민이 남긴 리더십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지난 20일 리버풀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때 심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혐의로 FA에 기소됐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로메로는 상대 선수와의 경합 후 보복성 발길질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주장의 퇴장으로 추격 의지가 꺾인 것도 뼈아픈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였다. 로메로는 판정에 불복해 심판과 대치하며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고, 이 행동이 FA 규정 위반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미 경고 누적 퇴장으로 오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결장이 확정된 로메로는 추가 징계가 확정될 경우 내년 1월 초 주요 경기까지 줄줄이 결장할 위기에 처했다.
브렌트퍼드, 선덜랜드, 본머스전을 연달아 놓치게 되는데 리그 14위까지 추락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주장으로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로메로의 침묵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로메로가 평소와 달리 경기 후 어떠한 사과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로메로는 사과 대신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 함께한 사진을 SNS에 올려 팬들의 공분을 샀다.
자신의 명백한 잘못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주장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로메로는 이후 SNS에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는 사진 여러 장과 15개 단어만을 게시했다. 그는 게시물에서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면서 사과 없는 로메로의 행동을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로메로의 자질론을 거론하며 전임 주장 손흥민을 소환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메로의 잦은 징계와 감정 조절 문제를 지적하며 "로메로가 주장으로 선임될 때도 징계 내력, 감정 조절 문제는 여러 팬이 우려를 제기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올 시즌 토트넘이 받은 42장의 옐로카드 중 9장이 로메로의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동료들의 감정을 제어해야 할 주장이 오히려 가장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통계로도 드러난 셈이다.
반면 손흥민은 달랐다. 패배 후에도 항상 먼저 마이크 앞에 서서 책임을 졌고, 감정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이 떠난 지 불과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았으나 토트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완장은 채워졌지만 리더의 품격은 채워지지 않았다. 로메로가 자초한 징계 위기와 리더십 부재는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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