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산타랠리' 낙관론에 주목…연말 절세혜택도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8∼24일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상위 10위권에는 미국 지수와 연동된 종목이 6개나 포함됐다.
'부동의 왕좌' TIGER 미국S&P500(약 2천103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KODEX 미국S&P500(1천32억원)억원)이 순매수 3위였다.
또 KODEX 미국나스닥100[494300](720억원·5위), TIGER 미국나스닥100[435420](607억원·6위),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371억원·8위),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350억원·9위)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같은 상품을 순매도 상위권에 올렸다.
TIGER 미국S&P500(285억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그다음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441680](152억원)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 관련 ETF 상품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빅테크가 투자를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라 미국 증시 전망을 낙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연초에 찾아오는 '산타 랠리' 기대감에 매수세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보면서 연말 세제 혜택도 받으려는 투자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개인연금·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합산 세액 공제 한도 최대치(900만원)를 채우기 위해 담았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해외주식의 양도소득세 공제는 연 250만원까지로 그 이상을 초과하면 22%(지방세 합산) 세금을 부과한다. 반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지방소득세 포함)만 내면 되다 보니 세율에서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두고도 개인과 외인의 매매 전략은 다소 엇갈렸다.
개인은 코스피 상승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KODEX 레버리지[122630]를 1천242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이어 KODEX200(749억원), TIGER200(162억원) 등이 순매도 2~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레버리지(165억원)였다.
정책 수혜주로 부각된 코스닥 상품은 개미와 외인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82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TIGER 코스닥150'(98억원)을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한편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전에 돈을 잠시 넣어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100조원 시대를 맞았다.
CMA 잔고는 지난 23일 100조6천562억원, 24일 100조139억원으로 집계됐다. CMA 잔고가 통계 작성 이래 1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MA는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대기 자금을 묻어두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거듭하며 박스권 횡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당장 오갈 곳 잃은 자금을 CMA에 더 많이 유치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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