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 갈수록 심각…주거·육아 부담 해소, 의료 등 인프라 필요"
"신공항건설 적극 지원"…"주민공감·균형발전 등 청사진 있어야 통합 가능"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27일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산업 등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거,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의료 등 인프라를 강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대구와 통합에 대해서는 "시군 등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 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 일문일답.
- 2025년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북부권 대형산불 피해를 도민과 함께 극복하고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안으로는 절박한 민생을 다시 회복하고 밖으로는 경북의 저력과 자부심을 보여줬다. 도의회는 APEC 정상회의 유치단계부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력을 다했고 개최 장소 경주 확정 이후에도 지원 조례 제정, 정부 지원 건의 등 선제로 대응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7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신속히 움직여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 산불 피해 복구를 긴급 지원했다. 현장 의견을 수렴해 산불 피해 복구 특별법 제정 등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
-- 도의회 역량 강화에도 힘썼는데 성과는.
▲ 의회 정책지원관을 30명까지 확충해 입법정책 역량을 대폭 강화했고 미디어콘텐츠팀 신설로 홍보 기능도 보강했다. 디지털 지방의정 표준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의정 자료, 회의록, 의안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도민과 소통 기반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도의회 최초로 도입된 대변인 제도를 활용해 도민들과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 2026년 중점을 두는 의정 방향은.
▲ 가장 중요한 게 지역 현안 해결과 경북 도약을 위한 활동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남긴 경험과 외교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북이 글로벌 문화·관광과 첨단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 경주 APEC 성공에 이어 포스트 APEC 사업도 중요한데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북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계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과 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문화와 특산품이 해외로 뻗어가도록 도울 방침이다. 경북도에서 APEC을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도의회에서도 같이 검토하고 사업을 제안해 도민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할 계획이다.
--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은.
▲ 경북은 전국에서 인구소멸 위기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행히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으로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조금 늘었으나 일시적 현상이 되지 않으려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높은 주거비 문제로 결혼을 주저하지 않고 일 때문에 출산을 고민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주거와 육아를 배려해주는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국가 차원의 생활 기반 개선 지원과 국립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 같은 필수 인프라 조성, 미래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해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사업과 통합 등 지역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데 이에 대한 도의회 역할은.
▲ 신공항 사업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만들어 갈 성장 인프라의 핵심이며 포스터 APEC 사업과 연계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핵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군위와 의성 일대의 신도시와 물류단지, 기업의 투자계획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도의회에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동원해 대구·경북의 희망인 신공항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통합이 성공하려면 국가 발전전략을 명확히 하고 낙후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전략과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금도 많은 이웃이 어려움 속에서 삶과 마주하고 있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은 평생 일궈놓은 터전을 복구하기 위해 여전히 힘쓰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농민들은 이상기후에 더해 일손 부족, 외국 농산물과 경쟁 속에서 큰 좌절을 겪고 있다. 우리 도의원들은 도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 오직 도민만을 위한 의정활동에 헌신할 것을 약속하겠다.
haru@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