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실질적 책임 주체자들 의견과 구상 반영 여부가 중요"
"데이터·현장 중심 의정활동 강화, 도민생활에서 답 찾을 것"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7일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충남도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실질적인 책임 주체자들의 의견과 구상이 통합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의회는 정치적 유불리보다 도민의 삶을 기준으로 판단하며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의장과 일문일답.
-- 후반기 의장을 지내며 느낀 소회는.
▲ 도민 행복과 충남 발전을 위해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 민생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불필요한 권위주의와 낡은 관행을 바꾸고 소통과 협치를 이끄는 데 주력했다. 의장은 도의회 전체와 도민의 기대를 함께 짊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늘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노력했다.
-- 올해 도의회를 이끌며 가장 노력한 부분은.
▲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의회의 실질적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유성 공무 국외활동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제도 정비, 의회 내부 청렴 관리 강화 등에 힘을 쏟았다. 또 예산 심사와 행정사무감사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의회가 단순한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 자료 분석과 정책 대안 제시에 집중했다. 인공지능(AI) 예결산 분석 시스템 시범 운영 등 디지털 기반 의정 환경 조성에도 착수했다.
-- 2025년 충남도의회의 가장 큰 성과는.
▲ 의회의 역할이 형식적 견제에서 정책 중심 견제로 한 단계 진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례회와 임시회를 통해 총 498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344건의 조례를 제정 및 개정하는 등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도정·교육 질문 156건과 5분 발언 95건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937건의 개선 사항을 도출해 도정에 반영토록 했다. 그 결과 집행부의 예산 낭비를 줄이고 정책 보완과 제도 개선을 끌어냈다.
-- 반대로 아쉬운 점은.
▲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민생 경제 위기와 같이 구조적인 문제들은 의회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특히 농어촌과 소규모 시군이 겪는 생활 서비스 공백, 청년층 지역 이탈 문제는 정책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 도의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치밀하게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 의장으로서 충남도정을 평가한다면.
▲ 민선 8기 충남도정은 분명한 방향성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국비를 확보해 주요 사업의 추진 기반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이다. 산업 구조 전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도는 중장기 경쟁력을 고려한 행보다. 다만 지역 간 균형이나 현장 수용성이 충분히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의회가 계속 점검해 나갈 부분이다.
-- 새해에 도의회가 가장 집중할 사안은.
▲ 충남이 직면한 가장 큰 사안은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 불균형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험, 농어촌과 도시 간 격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급변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도의회의 입장은.
▲ 행정통합은 충남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중대 사안으로 도의회는 그 필요성과 취지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논의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지역의 실질적인 책임 주체자들의 의견과 구상이 충분히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 도의회는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관련 법안에 지역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길 기대한다. 또 행정통합이 충남도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
-- 2026년 도의회 운영 방향은.
▲ 의원들이 정책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AI 기반 예결산 분석 등 데이터 중심의 의정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또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강화해 도민 생활 속에서 답을 찾는 의회가 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도의회는 도민들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기관인 만큼 그 무게를 잊지 않고 도민 시선에서 일을 하겠다. 부족한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정치적 유불리보다 도민의 삶을 기준으로 판단해 일을 하겠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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