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로스앤젤레스(LA) 현지 매체가 손흥민 영입을 2025년 LA 스포츠계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은 LA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라며 “2025년 로스 앤젤레스 스포츠계 최고의 15가지 순간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있었다. 매체는 “’챔피언의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글로벌 슈퍼스타를 맞이했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FC에 합류하며, 도시는 물론 리그 전체가 들썩였다”며 손흥민의 영입을 6위에 선정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합류 당시 ‘SON 신드롬’을 일으키며 LA에 입성했다. 지난 여름 LA 입단 직후, 손흥민의 유니폼은 한 달 동안 약 15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축구의 신'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입단 당시 기록한 50만 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그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축구적으로도 완벽했다. 매체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은 특유의 우아함과 스피드, 그리고 스타성을 앞세워 리그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시즌이 끝날 무렵, 손흥민은 마법 같은 순간들을 선사했고, 마침내 MLS 올해의 골까지 로스앤젤레스에 안겼다”며 그를 극찬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떠났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인 손흥민이다. 그는 MLS 입성 후 13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큰 경기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동부 컨퍼런스 4강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팀을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해당 골은 ‘MLS 올해의 골’에 선정되며, LA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미국에서 축구가 상대적으로 비주류 종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순위가 가진 의미는 더 크다. 실제로 매체가 선정한 상위 1~5위에는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루카 돈치치의 이적 등 MLB와 NBA 사건들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명단 속 축구 선수의 이적이 최상위권에 포함됐다는 점은, 손흥민이 지닌 상징성과 파급력이 종목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휴식기를 가진 후, 2026년 2월 22일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첫 시즌부터 LA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온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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