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2026시즌 3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도 맡을 전망이다.
다만 당장 유격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겨울 내부 FA(자유계약)를 2명이나 떠나보냈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이적을 택하면서 KIA와 작별을 고했다.
특히 KIA는 박찬호의 이적으로 주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떠안았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이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팀 입장에서 기존 야수들로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KIA의 선택은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이었다. KIA는 지난 24일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 달러, 연봉 7만 달러, 옵션 4만 달러)에 계약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끝냈다.
데일은 2016년 호주프로야구(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총 6시즌(트리플A 2시즌 포함)을 뛰었다. 데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74경기 1286타수 294안타 타율 0.229, 14홈런, 137타점, 76도루, 173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20이다.
데일은 올해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 41경기 118타수 35안타 타율 0.297, 2홈런, 14타점, 1도루, 12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98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2025 울산-KBO Fall League에 출전, 12경기 55타수 17안타 타율 0.309, 7타점, 2도루, 10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364의 성적을 남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를) 한 번 교체할 수 있지 않나. 투수 자원은 많아서 언제든지 뽑을 수 있는데, 야수는 절대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데일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라며 "유격수 자리를 맡아줄 선수가 가장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데일을 좋게 봤다. NPB 2군에도 좋은 투수가 많은데, 118타수에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하지 않았나. 수비력도 수비력인데, 배트 스피드나 공을 보는 능력을 보면 공격력도 생각보다 괜찮다"며 데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KIA는 김도영도 유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김도영은 KIA에 입단한 뒤 주로 3루수로 출전했지만, 광주동성고 시절 주포지션은 유격수였다. 또 김도영은 입단 1년 차인 2022년(160⅔이닝)부터 2023년(27이닝), 지난해(2이닝), 올해(2이닝)까지 프로 무대에서도 유격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김도영의 몸 상태다. 김도영은 올해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며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세 번째 부상 이후에는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김도영의 2025시즌 성적은 30경기 110타수 34안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82.
이 감독은 "미래를 봤을 때는 (김)도영이가 유격수를 맡는 게 팀에도 좋은 부분이 될 수 있다. 3루 자원의 경우 만들 수 있는데, 유격수 자원을 찾는 게 어렵다"며 "데일이 3루수와 2루수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도영이를 유격수로 내보내려고 한다. 준비시킬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딱 (주전 유격수로) 가기엔 위험 부담도 있다. 본인도 계속 3루수를 맡다가 유격수로 가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차근차근 가는 게 선수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영입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 데일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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