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셔츠 깃에 생기는 누런 목 때는 세탁기만으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 오염은 셔츠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관리되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세탁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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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독성이 강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상 속 재료들로 목 때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과 그 원리를 상세히 알아보자.
셔츠 목 때의 정체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땀, 그리고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결합한 유분 덩어리다. 특히 목 부위는 피부와 옷감이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키는 곳으로, 체온에 의해 산화된 피지가 섬유 조직 깊숙이 침투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세탁 세제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오염물질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섬유에 고착된 '산화된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름은 기름으로 지워야 한다는 원리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러워진 셔츠를 세탁하는 모습 / aomas-shutterstock.com
전문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도 집에서 목 때를 완벽하게 지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1. 기름은 기름으로, '샴푸'의 재발견
가장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강력한 효과를 내는 재료는 바로 샴푸다. 샴푸는 본래 머리카락의 유분(피지)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강력한 세정제다. 목 때의 주성분이 피부에서 나온 피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샴푸는 가장 완벽한 맞춤형 용제다. 세탁 전, 마른 상태의 셔츠 깃에 샴푸를 적당량 묻힌 뒤 못 쓰는 칫솔로 살살 문지른다. 약 10분 정도 방치해 샴푸의 계면활성제가 기름때 사이로 충분히 침투할 시간을 준 뒤 미온수로 헹궈 세탁기에 넣으면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다.
2. 단백질 분해의 마법, '면도 크림'
남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쉐이빙 폼(면도 크림) 역시 훌륭한 세정제가 된다. 면도 크림에는 다량의 계면활성제와 함께 피부 노폐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찌든 때가 심한 부위에 면도 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5분 뒤에 비벼 빨면, 엉겨 붙어 있던 단백질 성분이 분해되면서 얼룩이 쉽게 떨어진다.
3. 주방 세제와 베이킹소다의 황금 비율
샴푸로도 해결되지 않는 오래된 황변 얼룩에는 주방 세제와 베이킹소다를 1:1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방 세제는 강력한 탈지력을 가지고 있고, 베이킹소다는 미세한 입자가 연마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알칼리성으로 오염물을 불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혼합물을 때가 탄 부위에 바르고 따뜻한 물을 살짝 묻혀 문지르면 섬유 손상 없이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더러워진 옷 카라 / aomas-shutterstock.com
단순한 오염을 넘어 이미 누렇게 변색된 셔츠라면 '산소계 표백제(과탄산소다)'를 활용한 온수 불림 세탁이 필수적이다.
먼저 40~5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한 스푼 정도 푼다. 이때 찬물을 사용하면 과탄산소다가 완전히 녹지 않아 효과가 급감하므로 반드시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오염된 셔츠를 20~30분 정도 담가두면 발생하는 산소 기포가 섬유 사이사이의 찌든 때를 물리적으로 밀어낸다. 다만, 1시간 이상 너무 오래 담가둘 경우 오히려 섬유가 상하거나 오염물이 다시 스며들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세탁법은 때가 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다. 셔츠를 입기 전, 목이 닿는 안쪽 부분에 '베이비 파우더'를 살짝 뿌려두면 파우더 입자가 피지와 땀을 먼저 흡수하여 섬유에 직접적으로 때가 고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한 번 입은 셔츠는 방치하지 말고 즉시 세탁하는 것이 산화에 의한 황변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
만약 출장이 잦거나 바쁜 직장인이라면 시중에 판매되는 '셔츠 깃 보호 테이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얇은 투명 스티커 형태의 테이프를 목 안쪽에 붙였다가 퇴근 후 떼어내기만 하면 세탁 걱정 없이 매일 새 옷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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