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HS효성 그룹의 계열사인 HS효성오토웍스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일가의 사금고로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세탁 창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드러난 HS효성오토웍스의 공시자료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HS효성오토웍스는 계열사의 고의적 손실 부담, 특수관계인의 헐값 매각, 오너 자산의 고가 매입, 그리고 고무줄 가치평가를 통한 지분 확대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자금 및 지분 거래를 연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터널링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의 가족회사였던 신동진은 지난 2025년 3월 7일, HS효성오토웍스의 미지급금 약 90억3760만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로 인해 신동진은 90,376주를 확보했다. 그러나 불과 27일 뒤인 4월 3일, 신동진은 보유 주식 전량을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에게 982만 원에 매각했다. 1주당 매각 단가는 약 30원으로, 신동진은 대규모 처분 손실을 감수한 반면,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은 1000만원으로 90억원대 부채가 해소된 법인의 지분을 전량 확보했다.
오너일가가 회사를 장악한 후, 조 부회장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거래도 진행되었다. 지난 2025년 4월 7일, HS효성오토웍스는 조 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ASC 주식 1,398주를 총 43억 38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19일 뒤에 진행된 ASC의 유상증자에서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었다. 이로 인해 조 부회장 자녀들이 지배하는 HS효성오토웍스는 9000만원으로 ASC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22.08%까지 확대했다.
HS효성오토웍스의 자금거래 배경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HS효성오토웍스는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동진 등 계열사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HS효성오토웍스로 유입되고, 이를 통해 조현상 회장 일가의 지분 거래 등에 사용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 및 회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신동진의 출자전환 가액 및 매각 가액의 합리성, ASC 주식의 시가 평가의 일관성, 특수관계인 거래에 대한 내부 통제 절차의 준수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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