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지도부에 중도 확장 등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당 초재선 의원들 회동도 예고됐다.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0일 회동에 대해 "지도부를 설득해서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나름 혁신파라고 부르는 분들이 모여서 당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모인 모임"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지난 19일 충북도당 연설에서 '변화'를 언급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지적도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장 대표의 '변화하겠다', '본인의 로드맵이 있다' 이런 메시지들을 봤는데 사실 당에 소속된 의원인 저조차도 당대표께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정말 변화하실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다"고 헀다.
그는 "첫째, 당 대표께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의지가 분명히 있는가, 둘째, '윤 어게인' (즉) 부정선거를 믿거나 계엄을 옹호하는 적극 지지층에 대해 '그게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당 지도부가 설득하고 이 분들이 다시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가. 여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일관성"이라며 "지금 지도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과거에 전임 지도부에서 계엄과 관련해서 사과를 했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 의지를 밝혔는데 지금 우리 지도부가 또 그걸 밝힌다고 한들 많은 국민들께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간다든지, 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 세력들을 제지하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이 발언할 때도 제지한 적이 없지 않나. 그러니까 국민들이 봤을 때는 '지도체제가 바뀌고 국민의힘이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거 아닌가', '윤 전 대통령에 종속된 관계 아닌가'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지도부는 계속 과거 지도부의 (입장과)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되는데 그걸 과연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변화 의지는 많지 않다고 판단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김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여러 차례 바뀔 수 있었고, 메시지를 낼 수 있었던 시기들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4일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경선 룰을 현행 '당원투표 5 : 여론조사 5'에서 '당원투표 7 : 여론조사 3'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최고위에 보고한 데 대해 "기획단이 발표하기는 했지만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못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심 70%'를 받는 것은 '선거 지겠다'는 선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도부도 어찌됐든 지금 목표는 지방선거 이기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서울에서 이기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서울에서 지면 지도체제에서 물러날 것인데, 그러면 장 대표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이겨서 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오히려 기획단이 그렇게 발표한 걸 지금 아마 당 지도부가 굉장히 당황스러워할 것 같고 절대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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