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은 찾아온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움직임은 쌓이고, 끝내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기획으로 서울, 오사카, 밴쿠버, 시드니에서 레드불 소속의 세계적인 선수와 댄서가 한자리에 모였다. 수백 번 넘어져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보여주는 이들. 실패를 거듭하며 완성한 움직임이 모여 빚어낸 집요하고도 사무치게 아름다운 이야기.
필 위자드
브레이킹 댄서
캐나다의 브레이킹 댄서. 올림픽 최초의 브레이킹 비보이 부문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댄스스포츠연맹(WDSF)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다. 피나는 노력 끝에 완성한, 점프 후 머리를 뒤로 젖히며 프리즈 자세를 취하는 고난도 동작 ‘점프 백 헤드 프리즈’가 그의 시그니처 무브다. 커리어 초창기였던 2017년, 브레이킹 신은 경쟁이 극도로 치열했고, 이 길이 그에게도 멀게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며 시간을 쌓았고, 결국 세계적인 브레이킹 댄서로 자리 잡았다.
THE YEAR OF 2025 평온함, 친구들, 그리고 리셋. 2025년은 제게 꽤 특별한 해였어요.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거든요. 그간 커리어의 대부분을 대회에 집중했는데, 2025년에는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지내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고요.
FIRST STEP 어릴 때 미술관 옆 거리에서 브레이킹을 실제로 본 적이 있어요. 한국의 홍대 앞처럼 공연이 자주 열리는 장소였죠. 그 지역 댄스 크루가 브레이킹을 추고 있었는데, 완전히 압도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어린 제 눈에는 그들이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보였거든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보고도 믿기 힘든 동작들을 눈앞에서 하고 있었으니까요.
TO A WIDER WORLD 브레이킹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제 성격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으니까요.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춤’ 하나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웃음)
FORWARD MOMENTUM 어떠한 상황이든 댄서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돼요. 그게 무대 위의 일이든, 인생에서 마주하는 일이든 간에요. 브레이킹 댄서로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견뎌야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 앞에 놓인 새로운 상황들 역시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느껴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요.
KEYS TO SUCCESS 커리어를 쌓으며 분명하게 배운 게 하나 있어요. 실패는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거예요. 이제는 실패를 마주했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요. 결국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성공을 결정한다고 믿어요.
THROUGH HARD TIMES 혼자서 모든 걸 해내는 건 아직도 쉽지 않아요.(웃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편이에요. 때로는 산책을 하거나 일기를 쓰기도 하고요. 노트에 모든 걸 다 털어내고 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요.
TOWARD 2026 레드불의 큰 이벤트 중 하나인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Red Bull BC One World Final)’에서 우승하는 것. 2026년에 캐나다에서 열리거든요. 다시 최고 수준의 대회에 멋지게 돌아와야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