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영되는 EBS '명의'에서는 의료 최전선 백령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EBS '명의' 950회 방송 스틸컷. / EBS 제공
이곳엔 단 하나의 병원과 그 병원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
백령병원은 백령도뿐 아니라 대청도와 소청도까지, 서해5도의 유일한 병원이자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하나뿐인 의료 창구다.
가벼운 감기부터 만성질환, 그리고 생사를 가르는 응급 상황까지 모든 환자는 결국 이 병원으로 모인다. 백령병원에는 총 3명의 전문의와 8명의 공보의가 있다. 은퇴 후 백령도에 온 시니어 의사 3명은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환자들을 담당하고, 공보의들은 응급실 당직을 서며 환자들 곁을 지킨다.
섬 주민들의 생명줄, 백령병원! 그곳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4시간을 따라가 본다.
EBS '명의' 950회 방송 스틸컷 모음. / EBS 제공
50여 년 전, 백령병원에서 공군 군의관을 지낸 이두익 원장. 그는 마취통증 분야의 권위자이자, 대학병원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의사로 살아왔다. 은퇴 후, 그는 군의관 시절 존경했던 노 의사처럼 다시 백령도를 찾았다. 2014년부터 백령병원에서 원장과 전문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그는 환자를 돌보는 일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진료를 보기 위해 나서는 백령도의 슈바이처다.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백령병원의 소식을 들고, 30년간 운영하던 개인 병원을 접고 섬으로 들어온 정형외과 전문의 나기남 과장. 작업 현장에서 다친 외상 환자, 낙상 환자 등 섬에서 발생한 수많은 사고의 최전선에는 그가 있다. 진료가 끝난 후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할 만큼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 섬 주민들에게 그는 '다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사'다.
한때 산부인과 전문의는 2년 8개월간 공석일 정도로, 의사 구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산부인과 전문의 김휴 과장. 그 덕분에 왕복 8시간의 동안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했던 산모들의 불편은 크게 줄었다. 임신 초기부터 중기까지, 육지 병원과 다름없는 산전 진료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에게 백령병원은 분만 취약지에서 의사로서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룬 병원으로, 산모와 고령의 부인과 환자들이 '제발 오래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백령병원에는 24시간 당직 체계를 유지하며 응급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을 가장 먼저 마주하고 돌보는 공중보건의사들이 있다. 섬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뛰는 의료진들. 그들이 의료 취약지를 택한 이유와 숨 가쁜 하루를 함께 살펴보자.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주민들은 총 8천여 명.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교통사고와 같은 응급 상황이 주 1~2회 발생하곤 한다. 이런 응급 상황에서 환자들은 즉시 백령병원 응급실로 이송된다. 백령병원은 수술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지 않아, 육지로 이송해야 할 경우 협약을 체결한 인천의 대학병원으로 연계해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응급 호출이 울리면 백령병원 응급실은 곧 전장이 된다.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육지 이송 여부를 즉각 판단한다. 닥터헬기가 뜨는 경우엔 착륙 시간에 맞춰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닥터헬기가 뜨지 못하면 파도와 날씨를 계산해 가장 빠른 교통편을 택한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료진은 가능한 모든 시도를 한다. 위출혈로 닥터헬기에 몸을 실은 환자에서, 원인 모를 질환으로 생명이 위중한 환자까지! 생사의 갈림길에서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의사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섬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백령병원!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의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방송에서는 의료 취약지로 불리는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EBS '명의'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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