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은 찾아온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움직임은 쌓이고, 끝내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기획으로 서울, 오사카, 밴쿠버, 시드니에서 레드불 소속의 세계적인 선수와 댄서가 한자리에 모였다. 수백 번 넘어져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보여주는 이들. 실패를 거듭하며 완성한 움직임이 모여 빚어낸 집요하고도 사무치게 아름다운 이야기.
강준이
스케이트보더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케이트보더. 2024년, 프로 스케이터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스케이트보드 대회 탬파 암(TampaAm)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케이트보드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에서 ‘계속해서 타는 사람’으로 남는 선택을 했고, 그 결과 한국에서도 세계적으로 통하는 스케이트보더가 나올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어린 나이에도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쌓아가며 스케이트보드의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THE YEAR OF 2025 기쁨, 희망, 아쉬움. 좋은 성과를 낸 대회도 있고,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었어요.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대회도 있었고요. 돌아보면 이러나저러나 저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해요.
FIRST STEP 아홉 살 때 처음 탔어요. 어릴 때부터 바퀴를 좋아했거든요. 바퀴만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달려가서 만져보거나 꼭 올라타봐야 했죠.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어요. 바퀴가 달려 있고, 무엇보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종목이라는 점에 확 끌렸어요.(웃음)
SENSITIVITY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점점 더 예민해지고, 더 섬세해졌어요. 한때는 예민한 성격이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알게 되었어요. 바닥의 미세한 변화를 읽고 움직임을 정확하게 조절하기 위해서는 예민함이 필요하다는 걸요. 스케이트보드는 익스트림 스포츠이기도 하잖아요. 기술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빠른 판단도 중요한데, 그 역시 예민한 감각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POWER OF EFFORT 재능은 결국 노력을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무슨 일을 하든 노력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스케이트를 통해 깨달았죠.
COURAGE “너 자신을 믿어라.” 부모님과 코치님이 제게 자주 해주는 말이에요. 이 말을 떠올리면 어떤 순간이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힘이 생겨요.
OVERCOMING FAILURE 펑펑 울어요. 시원하게 울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후련해지기도 하고요. 그러고 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TOWARD 2026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웃음) 또 여러 세계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연습한 기술들은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후회 없는 한 해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