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취임 첫 기자회견…‘검찰 사법 입법’ 3대 개혁 강경 드라이브 예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정청래, 취임 첫 기자회견…‘검찰 사법 입법’ 3대 개혁 강경 드라이브 예고

투데이신문 2025-12-26 18:40:12 신고

3줄요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47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47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취임 147일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새로운 메시지보다는 그동안 강조해온 기존 구상을 재확인하는 데 무게를 뒀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과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해에도 ‘특검 정국’이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가능했다면 올해 안에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여러 상황상 내년 새해 벽두에 두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은 이날 중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채해병·김건희·내란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등 14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묶은 2차 종합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정 대표는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추천권은 진짜 중립적이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기관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의 ‘쪼개기’ 정치 후원금 수수 의혹을 통일교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위헌 정당으로서 해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통일교 특검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2차 종합특검과 섞어 희석하려는 물타기 전략이라고 생각해 반대했다”면서도 “국민과 당원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못할 게 없지 않느냐’는 여론을 느꼈고, 민심의 흐름을 보며 통일교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인사가 연루됐다는 일부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개인의 문제와 당 조직이 연루된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 등 이른바 3대 개혁에 대해서도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내란 청산 기조를 유지하고 긴장감을 한시도 늦추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이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개혁의 페달을 밟겠다”고 말했다. 법왜곡죄 도입, 재판소원 제도 신설,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안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기되는 ‘자기정치’ 비판에 대해서는 “내란 청산과 개혁 작업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자기 정치인가”라고 반문하며 “갈라치기를 시도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항공사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국민께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국회 의사 결정은 다수결이 원칙이지만 최후의 순간에 쓰는 카드”라며 “당연히 여야가 협의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제조건으로 “내란에 대한 국민의힘 당 대표의 공식 사과”라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범여권 연대보다는 각 당이 각자 후보를 내는 경쟁 구도를 시사했다.

다음 달 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 재추진과 관련해서는 “1인 1표가 아닌 전당대회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계파를 해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저 역시 가짜뉴스의 피해자”라며 악의적·반복적 허위 정보에 대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외형적으로 특검과 제도 개혁을 전면에 내세워 이재명 정부의 개혁 기조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자리로 평가된다. 다만 이를 두고 특검과 개혁이라는 강경한 의제를 앞세워 정국의 중심을 선점하고 정치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당내 비리 의혹과 사당화 논란 등 내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에 머문 반면, 특검·사법개혁·1인1표제 등 강성 지지층 결집이 가능한 의제에는 명확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대비된다. ‘자기정치가 아니다’라는 해명과 달리, 결과적으로는 정 대표 개인의 정치적 존재감과 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이재명 정부의 개혁 기조를 책임 있게 뒷받침하는 정치로 이어질지, 아니면 내부 문제에는 소극한 채 외부 투쟁만을 앞세운 사당화 논란으로 귀결될지, 정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