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과거 김민재가 활약했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가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사아데틴 사란 페네르바체 회장이 현재 마약 밀매 혐의로 구금 상태다.
2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CNN’은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마약 수사와 관련해, 페네르바체 스포츠 클럽 회장 사란의 마약 물질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가 두 차례가 리그 권위가 실추될 만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리그를 강타한 심판 및 선수단의 대규모 승부조작 스캔들로 입은 상처가 채 아물기 전 리그 명문 페네르바체 사란 회장의 마약 밀매 및 복용 혐의가 연달아 터지며 튀르키예 현지는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졌다.
마약 카르텔 중심 인물로 지목된 사란 회장은 튀르키예 검찰로부터 현재 구금된 상태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약물 반응이 엇갈리며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튀르키예 법의학연구소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의학적 검사 과정에서 사란 회장의 모발 반응은 양성을 보였으나 혈액, 소변, 손톱 샘플에서는 음성 반응이 검출됐다.
관련해 튀르키예 검찰은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사란 회장의 기소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란 회장은 추가 조사를 거친 뒤 현지 시간 26일 오전 이스탄불 법원으로 이송된다.
의학 검사 결과가 엇갈리자 사란 회장은 즉각 성명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먼저 분명하고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법의학연구소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주장된 해당 물질을 내가 평생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는 사실이다. 사용은커녕, 해당 물질을 가까이에서 본 적조차 없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란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마약 스캔들이 외부 세력의 음모로부터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나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음해 캠페인의 성격을 띄고 있다. 동시에 내가 대표하고 있는 기관ㄷ늘을 훼손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라며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날 것이며, 이 과정이 법치국가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라고 강한 어조로 입장을 전했다.
한편 페네르바체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방적인 옹호 성명은 피했다. 구단은 최대한 중립을 유지하며 사란 회장의 결백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구단 사란 회장은 계속되고 있는 사법 절차의 범위 내에서, 관계 당국의 안내와 감독 하에 구단에서 개인 차량을 이용해 마슬락 주 헌병대 사령부로 이동했다. 해당 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매우 차분하고 문명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계 기관들은 회장님께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했으며, 회장 역시 절차의 모든 단계에서 건설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임했다”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청은, 터키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절제된 자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페네르바체 팬들께 드리는 당부다. 대중의 이해를 위해 존중의 뜻을 담아 알린다”라며 섯부른 추측성 여론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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