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전남을 찾아 "이곳 목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올 때마다 DJ정신을 다시 새긴다"고 했다. 조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호남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에서 당 현장최고위를 주재하고 "시도지사와 군수, 지방의원을 주민이 직접 뽑는 지방자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쟁취하셨다"며 "(그런데) 지금 지방자치 현실은 어떤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몇 점을 주셨을까?"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중앙집중 정치는 여전하다. 또 특정 정당 둘이 나눠 갖다시피 하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시군구 의회 지역구 당선자 2601명 중 민주당이 1218명, 국민의힘이 1216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 절대다수인 의회가 같은 당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을까?"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형제가, 부부가, 대를 이어 단체장을 맡는 기막힌 일까지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런 현실을 아셨다면 어떠셨을까"라고 다시 질타했다.
조 대표는 "최근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개혁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며 "이 단체는 '"최근 민주당의 행보는 양당 체제를 유지하려는 듯 보인다. 결선투표제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확대, 중대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 다양성과 표의 비례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계엄에 법률 위반이 있다고 내란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등 망언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이런 내란동조당이 지방권력을 차지하게 놔둘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물론,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과 연대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을 '제로'로 만들고 의석수를 반토막내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호남 지역 내에서는 경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호남 정치는 대한민국 발전을 추동한 동력이었다"고 했다. 그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민주당 독점주의'가 아니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구조는 호남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비록 규모가 작은 신생정당이라 부족함이 있지만, 민주당과 용감하게 경쟁하겠다"며 "DJ가 목숨 걸고 쟁취한 지방자치다.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며, 생산적 경쟁과 제도 개선을 통해 호남 정치와 행정을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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