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혁신하는 수원삼성과 수원FC, ‘축구 수도’ 수원 두 팀의 2026년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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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혁신하는 수원삼성과 수원FC, ‘축구 수도’ 수원 두 팀의 2026년 결말은?

풋볼리스트 2025-12-26 17:0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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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수원삼성과 수원FC가 다음 시즌 승격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을 택했다.

올겨울 가장 뜨거운 팀을 뽑으라면 단연 수원삼성이다. 수원삼성은 지난 7일 제주SK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0-3으로 완패하며 2년 연속 승격이 좌절됐다. 승강 플레이오프 자체는 선수들에 의한 ‘자연재해’ 성격이 강했으나 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으로 입지가 불안했던 변성환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수원삼성은 승격의 아픔을 지울 만한 파격적인 감독 선임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지도자 이정효 감독 부임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2022시즌 광주FC에 부임해 곧바로 팀을 승격시켰고, 이듬해 K리그1 3위에 올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광주를 3시즌 연속 K리그1에 잔류시킨 건 물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올리는 등 지도력과 전술적 역량을 입증했다.

쇄신이 필요했던 수원삼성은 이 감독에게 ‘올인’했다. 구단 고위층이 직접 나서 이 감독을 설득했다. K리그1팀과 J리그 팀에도 관심을 기울이던 이 감독은 수원삼성의 진심에 마음을 바꿔 K리그2 도전을 택했다. 성공했을 때 보상보다 실패했을 때 위험도가 컸음에도 이 감독은 수원삼성을 이끌고 명가 부활에 도전한다.

이미 수원삼성은 이 감독에게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해 이 감독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팀을 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미 K리그1에서 전북현대 우승을 이끈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 영입에도 가까워졌다. 임대 후 영입이 확정적이었던 강성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이 감독의 1호 영입이라 볼 수 있다.

박건하 수원FC 감독. 수원FC 제공
박건하 수원FC 감독. 수원FC 제공

수원FC도 강등의 아픔을 잊고 구단 재건에 나선다. 수원FC는 지난 8일 부천FC1995에 1, 2차전 합계 2-4로 패배하며 강등됐다. 부천보다 투자 규모가 확연히 컸던 수원FC였기에 강등은 더욱 뼈아팠다. 이사회가 총사퇴를 결의한 걸 시작으로 24일에는 김은중 감독이 구단과 작별했고, 26일에는 최순호 단장까지 물러났다.

축구계는 물론 수원FC 내부에서도 강등은 필연적이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수원FC는 그간 기형적인 구단 운영으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100억이 넘는 예산 규모에도 선수단 전력 유지에 대부분을 할애하며 인프라 개선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지금껏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나 훈련장 등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은 건 수원FC의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7월 FC안양과 경기에서 일어난 원정팀 라커룸 에어컨 고장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체감온도 38℃에도 에어컨이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 가동되지 않아 안양 선수단은 큰 불편을 겪었고, 경기도 1-2로 패했다. 수원FC의 원정팀 라커룸은 감독실이 따로 없고 샤워실 규모가 크지 않은 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고, 지난 8월에야 감독실 신설과 노후 시설 재정비로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수원FC는 강등을 구단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자 하지만, 최근 발표된 출연계획에는 예산 규모 유지에도 여전히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감독 선임에 있어서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지금껏 수원FC는 프로 무대 감독 경험이 없는 지도자를 줄곧 선임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원삼성에서 2년가량 지휘봉을 잡았던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 박 감독은 2020시즌 도중 수원삼성에 부임해 빠르게 팀을 수습시키며 리그 잔류를 이끌고, 이듬해에는 파이널A를 확정짓는 등 초보 감독으로서 일정한 성과를 냈다. 다만 2021시즌 후반기부터 보여준 아쉬운 모습은 불안 요소로 남는다.

수원FC 입장에서는 프로 감독 경험이 있는 박 감독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수원FC에는 베테랑과 핵심 자원 지키기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박 감독 선임과 새 단장 선임은 혁신의 결과가 아닌 출발점이 돼야만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수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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