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치매'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 예방을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는 가운데,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치즈'가 뇌 기능을 보호하는 데 좋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지난 18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에 실린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의 결과에 의하면, 정기적으로 치즈를 먹는 습관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늦춘다. 또한 치매를 일으키는 노폐물 단백질이 쌓이지 않도록 막아준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뇌의 사고 능력을 지키는 치즈의 성분과 일상에서 실천하기 좋은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즈가 인지 기능 유지에 미치는 상관관계
일본 도쿄도 노화 관리 전문 기관 연구진은 2023년 8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65세 이상 노인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기록을 실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매일 치즈를 먹는 집단이 먹지 않는 집단보다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즈에 들어 있는 성분이 뇌 신경세포를 깨우고 사고 능력이 감퇴하는 단계를 늦춘다고 밝혔다.
특히 단백질이 소화되는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펩타이드'라는 작은 조각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이 몸 안에서 소화되며 아주 잘게 나누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성분은 뇌 안에 쌓인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고,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 잘 만들어지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뇌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작업이 원활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치즈 속 뇌세포 보호하는 성분
치즈가 뇌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성분들 때문이다. 카망베르나 블루치즈처럼 숙성 기간을 거친 치즈에는 '올레오 아미이드'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뇌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찌꺼기 단백질이 뇌에 달라붙는 현상을 막아준다.
또한 치즈 속 '에르고티오네인' 성분은 세포가 산소와 만나 상처를 입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신경계 보호에 관여하는 비타민 B12도 포함되어 있어 뇌신경이 손상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전체적인 뇌 신경망을 보호하는 토대가 된다.
치즈 똑똑하게 선택하는 법과 섭취 주의 사항
치즈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제품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인위적인 공정을 거친 가공 치즈보다는 미생물과 효소가 살아있는 '자연 치즈'를 고르는 것이 더욱 좋다. 자연 치즈는 우유를 젖산균으로 응고시켜 만든 것으로, 숙성 과정을 거친 카망베르, 체다, 하우다 치즈 등이 있다. 가공 치즈는 보존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첨가물을 섞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재료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치즈에는 지방과 나트륨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20~40g 정도를 먹는 방법이 알맞다. 또한 치즈만 먹기보다 채소를 곁들이면 좋다.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치즈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어 몸 안에서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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