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역대 최악의 7번과 후벵 아모림 감독의 황태자. 메이슨 마운트가 지난 시련을 딛고 일어선 기억을 회상했다.
지난 3월까지 마운트는 맨유 역사에 남을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됐다. 지난 2023-2024시즌 이적료 6,000만 파운드(1,170억 원)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마운트는 비싼 몸값 대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부진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마운트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첫 시즌 20경기(선발 8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음 시즌에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마운트의 유리몸 기질은 계속됐고 사실상 ‘먹튀’로 전락했다. 전반기 제대로도 된 활약은커녕 10주치 부상을 당했고 지난 3월까지 공격포인트는 0개였다. 그러나 3월 부상 복귀한 뒤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에게 꾸준히 경기 출전 기회를 줬다. 마운트는 차츰차츰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후반기 인상적인 활약으로 새 시즌 기대감을 올렸다.
올 시즌 마운트는 아모림 감독의 황태자로 맹활약 중이다. 올여름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세슈코가 영입되며 공격형 미드필더 마운트의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2선으로 기용된 마운트는 공간 이해도와 패스 센스를 앞세워 맨유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쟁쟁한 경쟁자 속에서도 입지를 다진 마운트는 올 시즌 15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26일(한국시간) 마운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악에서 핵심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과정을 회상했다. 관련해 마운트는 지난 시즌 초 새로 부임한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중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한 맨체스터시티전을 떠올렸다.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이 막 부임한 상황이었다. 팀에 들어가고 있던 시점이었다.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이건 좋은 상황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받아들이는 데 며칠이 걸렸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집중하자. 최대한 빠르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복귀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착실히 재활에 임한 마운트는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직전 애스턴빌라전 1-2 패배에도 평론가 개리 네빌은 “마운트가 있을 때 맨유는 더 좋은 팀”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운트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자신이 전성기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에는 익숙한 위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기용되고 있다. 전진할 수도 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 또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는 내려와서 미드필드에서 동료들을 돕는다”라며 “최고의 모습에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모든 과정을 생각하면, 그 수준은 이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은 그 수준에 근접하는 것조차 어려웠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운트는 월드컵을 향한 꿈도 잊지 않았다. 마운트는 아직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 없다. 하지만 마운트가 첼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당시 사령탑이 투헬 감독이다. 마운트는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 어시스트로 투헬의 첼시를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마운트 기용에 친숙한 투헬 감독이 그를 승선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해 마운트는 “항상 말하지만, 클럽이 먼저다.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잘하고, 승리를 쌓고, 리그에서 위로 올라간다면 항상 그 기회는 열려 있다. 물론 투헬 감독을 잘 알고 있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안다. 나는 그 스쿼드에 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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