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25원 가까이 급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은 결국 144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장에서 원·달러는 전일대비 9.5원 하락한 14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4일 기록한 1437.9원 이후 최저다.
환율은 1449.9원에 출발한 후 곧바로 1450원대에 올랐지만 오전 10시 무렵 1440원대로 다시 하락했고, 11시를 지나면서는 한때 1420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에도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크게 작용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고가는 1454.3원, 저가는 1429.5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24.8원이다.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당국의 강력한 개입 시사에 33.8원 급락한 1449.8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틀새 하락폭은 43.3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함께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지난 24일 당국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섰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 이후 실제로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협의체를 신설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시장의 환율 하방 압력은 한층 강화됐다.
기획재정부는 추가로, 국내로 복귀하는 투자계좌에 대한 세제 지원과 함께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익금 불산입률 상향 조치도 발표했다.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조7622억원을, 기관은 466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0.49% 상승한 919.67에 마감했다. 개인의 4800억원 순매도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9억원, 347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종가 관리를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서며 시장 경계감이 높아진 만큼 이달 30일 외환시장 마감까지 1400원 중반대까지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입으로 1500원이 우려되던 환율 상승 기대는 일단 꺾였다"면서 "연초 1400원대 초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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