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은 예로부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2강 체제로 흘러왔다. 하지만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제네시스였다.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은 현재 중고 시세가 799만 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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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 초중반대부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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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제네시스 EQ900 중고 매물은 총 821대다. 이 중 엔트리 트림을 담당한 3.8 가솔린이 453대로 가장 많다. 이어 중간급인 3.3 가솔린 터보와 최상위 5.0 가솔린이 각각 184대 판매 중이다.
가장 저렴한 매물은 799만 원에 불과한 3.8 AWD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이다. 신차 가격 8,900만 원 대비 91.0% 추락했다. 다만 누적 주행거리가 33만 km를 넘은 데다 엔진 지지 프레임도 수리한 사고차로 구매를 지양해야 하는 수준이다.
10만 km 미만에 사고 및 렌터카 이력이 없는 조건이면 최저가는 2,050만 원으로 상승한다. 2017년 2월식에 8만 5천 km가량 주행한 3.8 ‘럭셔리’ 트림으로 신차 대비 71.9% 하락했다. 외장 패널 수리 2건이 있지만 상태는 좋은 편이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동일 조건에서 EQ900 출시 연식인 2015년식 평균 중고 시세는 1,808만 원에서 3,563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식도 2,231만 원에서 4,235만 원이다. 최저가 기준 2천만 원 초중반대부터 살 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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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상품성, 가성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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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은 16년간 이어진 에쿠스 뒤를 잇는 모델로 개발됐다. 2015년 12월 시장에 투입됐으며 2018년 11월 부분 변경과 함께 차명이 G90으로 바뀌기 전까지 약 2년 11개월간 판매됐다. 이 기간에 국내 누적 판매량은 4만 3,728대였다.
기획 단계부터 겨냥한 모델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였다. 전장부터 두 차보다 큰 기본형 5,205mm에 리무진은 5,495mm에 달한다. 제네시스 초기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크고 각진 차체 비율과 중후한 외관을 앞세웠다.
실내 구성과 편의 사양 역시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구성됐다. 당시 적용 가능한 고급 소재와 최신 사양을 적극 반영했다. 특히 최고 사양에 탑재된 V8 5.0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타우’ 엔진은 정숙성과 부드러운 회전 질감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 같은 배경으로 EQ900은 중고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형 세단을 원하는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상품성으로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출시된 지 10년이 지나 오래됐음에도 거래가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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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과 리콜 확인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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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Q900 구매 시 파워트레인 관리 상태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3.8 가솔린은 흡기 밸브 카본 누적, 3.3 가솔린 터보는 엔진오일 소모가 지적된다. 8단 자동변속기는 무난한 내구성을 지녔지만 변속 충격 사례가 일부 보고되기도 했다.
실내 사양도 점검이 필요하다. 전동 시트와 통풍 시트는 작동 불량 사례가 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오류도 확인된 바 있다. 여기에 각종 센서와 연료 계통, 제동 시스템 관련 리콜이 있었던 만큼 이행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
한편, EQ900과 동 시기 판매됐던 메르세데스-벤츠 9세대 전기형 S-클래스는 평균 중고 시세가 2,763만 원에서 1억 371만 원(마이바흐 포함)에 형성된다. BMW 6세대 전기형 7시리즈는 2,431만 원에서 5,925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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