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CES가 AI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무대였다면 2026년은 AI가 로봇과 기기,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제어하는 '실행 단계'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효정 삼정KPMG 경제연구원 상무는 "인공지능의 초점이 설명과 답변 능력에서 실행과 판단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디지털 영역에 머물던 AI가 물리적 세계에서 주체로 기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전통 대기업을 제외하고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상장사로는 한국전력, 사토시홀딩스, 웅진씽크빅, HL홀딩스 등이 있다. 사토시홀딩스를 제외한 업체 주가는 모두 이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CES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도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CES 2025에 참가했던 대동과 폴라리스오피스는 박람회 종료 후 한 달간 주가가 각각 16.78%, 3.92% 상승했다. 이에 앞서 CES 2024에 참여한 가온그룹은 행사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40.74%나 급등해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CES 2026 수상 기업들 역시 행사 전후로 강력한 주가 상승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글로벌 전력 유틸리티 기업 최초로 CES 2026 혁신상 5개 부문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수상 기술로는 △AI 기반 변전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HESS) △변압기 부싱 진단장치 △전력설비 광학진단시스템 △분산에너지 보안기술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은 전력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평가받으며 대부분 상용화 단계에 진입해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토시홀딩스는 양자보안 드론 플랫폼 'ARGUS-Q™'로 사이버보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관제 시스템을 넘어 비가시권이나 위험 지역에서 정밀한 자율 수색을 가능케 하는 양자보안 기반의 3D 스마트 시스템이다.
웅진씽크빅은 CES 2026에서 AI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Lingocity)'와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로 각각 혁신상을 수상했다. 링고시티는 생성형 AI와 가상현실을 결합한 몰입형 학습 앱이며, ‘북스토리’는 실시간 텍스트·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부모 목소리 등 다양한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시청각 콘텐츠 플랫폼이다.
HL홀딩스는 HL그룹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지주사다. HL그룹은 이번 CES 2026에 참가해 HL만도, HL클레무브, HL로보틱스, HL디앤아이한라까지 주요 4개 사가 그룹 단위 통합 부스를 구성한다. 이들 4개사는 총 5개 제품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 제품은 HL만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이코사 하이퍼프레딕션', HL클레무브의 휴대용 안전 센서 '시루', HL로보틱스의 '캐리', HL디앤아이한라의 '스마트홈 제어 시스템'과 '디봇픽스'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들 참가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1월에는 CES와 같은 글로벌 행사와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 국내외 이벤트가 맞물리며 성장주 내러티브를 강화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코스닥 시장 등에 긍정적인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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