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포르투3쿠션월드컵~경남고성군수배
2017년 김행직 이어 한해 3쿠션월드컵 2회 정상
국내외 대회 통틀어 연간 9차례 우승
②조명우의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및 6개대회 연속 우승
2025년 조명우는 눈부셨다. 3쿠션대회 온갖 기록을 세우며 당구계를 평정했다. 커리어그랜드슬램, 6개대회 연속 우승, 한해 3쿠션월드컵 2회 우승, 1년에 9회 우승…. 또다시 이런 기록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성과다. 세계 1위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는 지난 8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2025 월드게임 남자캐롬’ 결승에서 사메 시돔을 40:22(16이닝)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종목과 성별 불문 최초다. 조명우는 월드게임 금메달로 캐롬분야 메이저 대회인 세계3쿠션선수권, 3쿠션월드컵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석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3쿠션 전설들인 딕 야스퍼스, 다니엘 산체스, 마르코 자네티에 이어 네 번째다. 토브욘 브롬달, 프레드릭 쿠드롱, 에디 멕스 등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월드게임이 2001년부터 시작해 역사가 짧은데다 4년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실력은 물론이고 운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3쿠션월드컵 46회 우승의 브롬달이나, 21회 우승의 쿠드롱도 월드게임 금메달은 없다.
반면 조명우는 2024년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에 이어 올해 월드게임까지 석권하며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3쿠션월드컵은 통산 3회 우승)
조명우는 또한 올해 여름에서 가을까지 계절을 바꿔가며 6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작은 7월 포르투3쿠션월드컵이다. 에어컨이 없어 푹푹 찌는 폭염 속에 진행된 대회 결승에서 조명우는 제레미 뷰리(프랑스)를 50:34(23이닝)로 물리치고 통산 두 번째 3쿠션월드컵 정상에 섰다. 이후 남원전국당구선수권(7월) Sh수협은행배(7월) 월드게임(8월) 안동시장배(8월) 경남고성군수배(9월)까지 대회를 휩쓸었다.
조명우는 한해에 3쿠션월드컵을 2회 우승한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7월 포르투3쿠션월드컵에 이어 11월 광주3쿠션월드컵을 석권한 것. 이는 지난 2017년 김행직이 포르투와 청주3쿠션월드컵을 연이어 우승한 이래 8년만이다.
또한 1년에 국내 및 국제대회 통틀어 9번이나 정상에 섰다. 6연속 우승 대회에 3월 아시아캐롬선수권과 11월 광주3쿠션월드컵, 11월 대한체육회장배를 보태면 된다. 2025년을 완벽히 자신의 해로 만든 조명우가 2026년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