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모발은 모낭 내에서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반복하며 교체되며, 이 중 성장기가 길수록 모발은 굵고 건강하게 자란다. 그러나 외부 자극이나 내적 변화로 인해 성장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휴지기가 앞당겨지면, 점점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탈모는 성별에 따라 진행 양상이 다르다. 남성의 경우 주로 이마 라인이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형태가 많고, 여성은 이마 라인은 그대로지만 정수리 주변의 모발이 전체적으로 가늘어지는 패턴으로 진행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남성 호르몬, 노화 등이 대표적이며, 여성은 여기에 호르몬 불균형, 다이어트, 출산, 피로 등 다양한 요인이 추가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 탈모의 주요 신호는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평소보다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지거나, 전체적으로 모발이 얇아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100가닥 이상의 모발이 지속적으로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이 시점에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탈모 치료는 약물치료와 헤어셀, PRP(자가혈 성장인자 치료), 엑소좀 치료, 조혈모세포, 두피 보톡스, 자가모발이식 등으로 다양하다.
경구용 약물은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억제를 통해 탈모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다. 초기 탈모는 약물 복용시 얇아진 머리가 굵어지는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탈모 진행의 억제 밎 현상 유지가 크다. 복용 초반 2-3개월은 눈에 띄는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중단하는게 아닌 꾸준하게 복용해 탈모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낭주위주사는 자신의 혈액을 원심분리해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PRP) 성분만을 채취하고,여기에 줄기세포를 더해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다. 이 치료는 모낭 세포의 재생 및 성장 촉진에 도움을 주며, 초기 탈모나 모낭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피보톡스는 보톡스의 주성분인 보튤리늄 톡신으로 두피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모낭 아래 근막의 긴장도를 완화해주며 시술 후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해 모발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들 치료는 단독보다는 병행 요법으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치료는 살아있는 세포를 농축하여 탈모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 주사해 성장인자를 분비해 줄기세포를 끌어들이고 주변 세포들의 증식을 유도하여 콜라겐 성분을 합성할 수 있도록 자극하여 모근을 튼튼하게 하고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탈모 치료 방법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피부의 세포 단위 회복을 촉진하는 첨단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시술로 MCT, 일명 메타셀 주사가 있다. 이는 피부 세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줄기세포 기반 주사 치료로 자가엑소좀, 성장인자, 줄기세포 기술을 복합 적용하여 피부 속 재생력을 극대화하며, 기존 PRP 시술보다 약 3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탈모 치료와 병행시 두피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탈모가 눈에 띄게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통해 외형적인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식된 모발은 수술 후 2~4주 내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약 3개월부터 서서히 자라기 시작하며, 6개월 이후부터는 외관상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 완전한 결과는 보통 1년 정도 경과 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탈모를 자각하고 나서도 탈모 샴푸나 영양제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낭이 완전히 손상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반응도 좋고, 회복 가능성도 높다. 반면, 진행성 탈모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
탈모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가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성과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껴도 중단하지 말고, 생활습관처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해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이는 전문적인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부작용이나 상태 악화의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체계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대표원장은 “탈모는 증상이 가볍다고 방심하면 금세 악화되기 쉬운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도 높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개별 상태에 맞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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