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기초장비 전문 기업 주식회사 원강(대표 강태영)이 중동과 유럽의 접점인 이스라엘과 터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대규모 도시철도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 자리를 꿰차겠다는 구상이다.
원강은 이달 이스라엘과 터키 현지에서 해외 로드쇼를 진행하며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로드쇼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국내 건설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강의 이번 행보는 대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 원화 약세 상황에서는 국내 판매 단가 하락 압박이 커지지만,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원강은 환율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로드쇼에서 원강은 터키 이즈미트(Izmit) 지하철 공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 지하철 공사 관계자들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원강의 주력 장비인 ‘BC CUTTER’를 포함해 주요 부품과 소모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대형 도시철도 사업으로, 공사 기간이 길고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원강이 이번 계약 체결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인 매출원 확보는 물론 중동 및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원강의 자신감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나온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Total Foundation R&D Center(연구소장 허엽)’는 건설기술연구원의 패밀리 기업으로서 고품질 장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특허 6건, 국내외 상표권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ISO 9001·14001·45001 및 CE 인증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 체계를 이미 완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원강은 지난 2023년 ‘수출 200만 불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수출 300만 불 탑’을 거머쥐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벤처기업협회로부터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되고 부산시 브라이트클럽 회원 자격을 얻는 등 대외적인 신인도 역시 높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터키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원강 측은 자매사인 원강초경, 유진이렉션개발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내는 한편,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원강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스라엘과 터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전역으로 수출 비중을 넓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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