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게임쇼(Taipei Game Show)가 2026년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타이페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게임 박람회가 아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요스케 시오카와 CEO가 직접 연사로 나서고, 닌텐도와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Bandai Namco Entertainment) 같은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아시아 게임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핵심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행사 구조의 전면 개편이다. 타이페이 게임쇼는 2026년부터 1층에 B2B 존과 아시아 태평양 게임 서밋을 처음으로 배치해 연간 1천 명 이상의 비즈니스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여러 층에 분산됐던 비즈니스 구역을 한 곳에 집중시켜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게임사 간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미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
스퀘어 에닉스는 CEO와 함께 마사토 야기 이사도 파견한다. 한국에서는 그라비티 코리아의 요시노리 키타무라 COO 겸 회장이 메인 스테이지 연사로 나선다. 그라비티 키타무라 회장의 연사 참여는 한국 게임 업계가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캡콤(CAPCOM)과 협력하는 저스트댄(JUSTDAN)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몬스터헌터 스토리 3(Monster Hunter Stories 3): 트위스티드 리플렉션, 프라그마타 등 기대작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디 게임 영역도 대폭 확대됐다. 23개국 190개 이상의 인디 게임 개발사가 250개 이상의 게임을 선보이는데, 이는 대만 게임쇼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인디 게임 파빌리온을 신설하면서 아시아 최대 인디 게임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AI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다. 엔비디아(NVIDIA)와 아마존 웹 서비스 같은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는 AI 스테이지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게임 산업에서 AI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암페어 애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은 2026년까지 2,05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 플랫폼이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타이페이 게임쇼는 이런 성장기에 아시아 게임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타이페이 게임쇼를 주요 비즈니스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거의 매진됐고, 일반 예매 티켓은 2025년 12월 29일부터 판매된다. 가격은 1인당 200 대만 달러이며, 현장 구매 시 250 대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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