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두 달이 지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규제를 피한 규제 접경지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신고가도 잇따라 경신하는 등 ‘풍선효과’가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3주간(9월 24일~10월 15일) 구리시 내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78건에 불과했지만 10.15 대책 발표 이후 3주간(10월 16일~11월 6일) 매매거래 건수는 475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화성시 또한 동기간 거래량이 723건에서 1498건으로 2배가량 많아졌으며, 용인시 처인구도 동기간 123건에서 168건으로 약 36.59% 증가했다.
매매가 늘면서 거래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규제 이전인 10월 1주차(3일 기준) 대비 12월 2주차(12일 기준) 경기 구리시와 화성시, 용인시의 집값은 각각 1.73%, 1.82%, 1.85% 오르며 동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1.42%)를 웃돌았다.
비규제지역 개별 단지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자이더리버(2022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0.15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 10월 11억원에 거래된 이후 11월 12억7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2021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10억4000만원에서 11월 12억9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6월 입주)’ 동일면적은 지난 10월 15억3000만원에서 11월 17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갱신했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 이후 규제를 피한 지역의 반사이익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지역의 매매 거래량은 주춤한 반면, 비규제지역 매매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집값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를 피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재배치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지를 향했던 수요의 일부가 비규제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을 유발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0~134㎡ 총 710가구로 공급된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구리시 수택동 일원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아파트 24개 동, 주상복합 2개 동), 총 3022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29~110㎡ 153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은 내년 1월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럭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BS한양도 내년 1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일원에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85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40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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