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후 해외로 도피했다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씨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입감돼 있던 황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도착했다. 두꺼운 패딩을 입은 황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포승줄에 묶인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씨가 이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22년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취재진은 황씨에게 마약 투약 혐의 인정 여부, 해외에서의 마약 투약 여부, 해외 도피 이유 등을 질문했지만 황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안양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지인 등 2명에게 필로폰을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해 12월 황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렸지만 황씨는 해외로 도주했다.
황씨가 해외로 도주하자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소재파악)를 요청하고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후 여권이 무효화된 황씨는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지내다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신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씨가 머물고 있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황씨는 2015년 5월~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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