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방문해 미사일·포탄 생산 점검…지속적 대러 수출 염두에 둔 듯
김정은, 군수 공업기업소 방문 … 생산능력 확대 지시(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능력 확대를 지시하고 현대화 및 신규 군수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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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이정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능력 확대를 지시하고 현대화 및 신규 군수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망적인 국가 미사일 및 포병무력 운용 수요에 맞게" 내년 생산 계획을 높이고 "총체적인 생산능력을 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뒤 이를 위한 기술·경제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군대 미사일 및 포병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 제9차 대회가 결정하게 될 새로운 군수공업기업소들을 계획대로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예정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규 군수공장 설립을 공식 결정하고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현존 공장들의 생산구조도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부단히 갱신하는 등 군수공업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억제력을 제고하는 데서 특히 미사일 및 포탄 생산 부문이 제일 중요한 위치"라며 미사일총국과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해당 총국이 "당 제9차 대회가 새롭게 제시하는 현대화 및 생산계획 목표들을 무조건적으로 접수하고 책임적으로 관철할 수 있게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9차 당대회에 제출할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의 현대화 계획 문건 초안을 비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군수 공업기업소 방문 … 생산능력 확대 지시(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능력 확대를 지시하고 현대화 및 신규 군수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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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찰엔 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국방과학 연구 부문 지도간부들,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 지배인 등이 동행했
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방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화성-11가'(KN-23) 계열 미사일 생산공장과 다연장로켓(MLRS) 240mm 방사포탄 생산공장 등 두 곳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과 수행원 복장 차이로 볼 때, 다른 날 각각 방문한 것을 연말에 함께 보도로 공개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를 위해 제공한 미사일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과 포탄의 '전망적 수요'를 언급한 데는 러시아로의 지속적인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군수공장 내부를 공개한 데 대해 "동체를 대량생산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고 노즈(탄두 전방부)를 다양하게 교체해 여러 플랫폼과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올해 6월에도 딸 주애를 데리고 군수공장을 방문해 상반기 포탄 생산 실태와 현대화 상황을 점검하는 등 미사일·포탄 생산능력 증대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번 군수공장 방문은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8차 당대회 이후의 국방 부문 실적을 결산·과시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에는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선체 전체를 전격 공개하는 등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를 연이틀 보도하고 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이은 군사 분야 현지지도에 대해 "대내적으로 국방 분야 성과를 과시하고 핵 능력 고도화 및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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