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TV 플러스에 AI로 2000년대 과거 인기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AI 통합 채널'을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삼성 TV 플러스에 2000년대 인기 K-드라마를 AI로 재구성한 '올인원(All-in-One) AI 통합 채널'을 선보인 것은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FAST 플랫폼과 AI TV 전략을 결합해 시청 경험의 주도권을 하드웨어·플랫폼·콘텐츠 기술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채널의 핵심은 저화질로 제작된 과거 드라마를 생성형 AI 기반 업스케일링과 음질 리마스터링을 통해 4K 수준으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줄거리 요약과 이전 회차 핵심 장면을 자동 편집하는 AI 시놉시스·AI 리캡 기능까지 통합함으로써 '보는 행위' 자체를 AI가 재설계했다는 점이다.
가을동화, 명랑소녀 성공기, 다모 등 2000년대 대표작을 시작으로 겨울연가, 옥탑방 고양이, 토마토까지 순차 확대되는 라인업은 단순한 향수 자극을 넘어, 부모 세대의 콘텐츠를 자녀 세대가 현재의 시청 환경에서 함께 소비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세대 확장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노이즈 제거와 색 표현 개선, 디테일 강화를 통해 당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디스플레이에 맞춘 화질을 구현한 AI 업스케일링, 등장인물 음성과 배경음을 분리해 전달력을 높인 음질 리마스터링은 '과거 콘텐츠의 현대화'를 기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여기에 회차별 핵심 줄거리를 제공하고 이전 이야기를 자동 요약하는 기능은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 접하거나 중간에 다시 시청하는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장치로 작동한다. 더 나아가 이번 시도는 삼성 TV 플러스를 단순한 무료 스트리밍 채널 묶음이 아니라, AI로 콘텐츠 가치를 재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별도 가입이나 구독 없이 전 세계 30개국에서 3,500여 개 채널과 6만6천 편 이상의 VOD를 제공하는 FAST 서비스의 특성상, AI를 통한 화질·음질 개선과 시청 보조 기능은 체류 시간과 광고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이번 AI 통합 채널은 삼성전자가 AI TV를 단순히 '똑똑한 화면'이 아니라, 과거 콘텐츠를 현재의 자산으로 되살리고 시청 경험 전체를 재구성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글로벌 FAST 경쟁에서 차별화의 기준이 콘텐츠 수가 아니라 AI 기반 경험의 깊이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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